2007. 8. 6. 08:27ㆍMISCE.
7월 28일 다테야마를 떠나 일본의 서쪽 끝인 나가사키를 방문하였다. 나가사키는 일본에 서양문물을 전해준 서양인들이 처음으로 머물던 곳으로 짬뽕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또한 기독교의 성지가 있으며 2차대전시 해군기지가 있어 원자탄세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나가사키에서 한 일은 숙소 바로 뒤 언덕의 성지(26성인 순교지) 방문, 29일(일) 순교지 기념성당의 미사 참석, 하우스텐보스 방문 등이었다. 우선 성지와 주변을 소개한다.
26인 순교성지 옆으로 보이는 공동묘지. 일본의 묘지는 이처럼 마을 가운데에 납골묘를 만들어 산자와 죽은자가 늘 만나도록 하고 있다. 하나의 직육면체 돌상자에 가족들의 뼈가루를 용기에 담아 차례로 넣어두는 식이라고 한다. 묘지의 경사도가 나가사키가 언덕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나가사키시에서 조성한 일본 26성인 순교지 기념물과 그 뒤의 기념관. 기념관은 28일 오후인데 시간이 늦어 방문하지 못하였다.
나가사카현에 의해 사적지로 지정된 유래가 적혀있다. 이곳 언덕에서 6인의 외국 선교사와 20인의 일본 신자들이 십자가형으로 처형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풍신수길의 기독교 금령이 발표된지 10년후에 이를 어겨 1597년 5월 순교한 것이라고 한다. 교황 파이어스 9세는 1862년 이들을 성인으로 시성하였으며 현재에도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방문한다는 글이 쓰여져 있다. 나도 순례자의 한 사람이 되었다.
일본과 포르투갈을 만나게 했다는 루이스 후로이스 예수회 신부를 기념하는 비석과 설명문도 같은 곳에 있다. 후로이스신부는 일본사를 썼다고 하며 이곳에서의 순교사건을 기록하였다고 하는데 더 자세한 설명은 없다. 궁금증을 풀려면 일본대외교섭사를 좀더 읽어 보아야 할 것 같다.
성지 바로 옆에 특이한 모습으로 재미있게 지어진 기념성당인데 현재도 미사가 행해지고 있어 일요일(29일) 아침 6시에 미사에 참석해 보았다. 결과는 약간의 실망. 서양신부가 일본어로 미사를 주재하고 있었고 신자들은 거의 다 노인들인데 성서도 가지고 오지 않았고 교회에서 공급하지도 않았다. 다만 성당에서 나누어준 인쇄물에 그날의 말씀이 적혀 있었다. 한국 성당에서 느끼는 열정이 느껴지지 않아 조금은 답답했다. 이국에서 너무 큰 걸 바랄 수는 없는 일이지만....여하튼 불란서에서 두번 미사에 참석해 본 후 세번째 외국에서의 그분의 몸(성체)을 수령, 먹고 기념하였다.
성지에 무성하게 자라는 유도화, 이곳이 남쪽지방임을 가르쳐 준다.
유도화를 가까이서 찍은 것이다. 가까이 볼 때 더욱 곱다.
성지에서 본 또 하나의 꽃, 이름은 무얼까? 아름다움에는 국경도 없고 시도 때도 없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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