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일의 용마산 해맞이
2012. 1. 19. 18:43ㆍMISCE.
고교 동기 몇사람과 용마산으로 해를 맞으러 갔다.
2012년이 시작되는 1월1일 아침, 먼 남쪽 바다나 산으로 가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꾀가 나서 서울 면목동의 용마산으로 해맞이를 갔다. 새벽 5시 반에 집을 나서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중곡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캄캄한 어둠 속으로 해발 300여 미터 되는 용마산 정상을 향했다.
7시 45분 쯤 해가 떠야 하는데 두꺼운 구름층에서 해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참담한 패배(?)였다. 왜냐하면 매년 해맞이를 해 왔지만 이렇게 해가 그림자도 비치지 않은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산에서 내려와서 순두부집으로 향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인지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순두부집옆의 순대국집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여섯이서 둘러 앉아서 순대국에 막걸리를 마시며 새해를 축하했다.
아침부터 마신 술에 얼굴은 불콰해지고 머리는 약간 마비되었으니, 엄정한 한 해가 다시 시작되는 엄숙한 순간에도 쫄지 않을 수 있었다나 뭐라나!
사람들이 행여나 하고 해가 뜰만한 쪽을 응시하지만 해는 안 뜬다.
할 수 없이 뽀샵으로 해를 그려서 게시한다. 2012년, 잘 되야해! 안 되면 되게 할거야, 뽀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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