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80929 용문산 산행기

2018. 10. 15. 10:28명산산행기 Famous mountains

  모처럼 토요일을 맞아 모처럼 단독산행에 나섰다. 한 달 후로 닥아오는 히말라야 트레킹(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에 대한 대비훈련도 할 겸, 오래 찾지 않았던 용문산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훈련이 되려면 조금 힘이 드는 곳을 찾는데에도 용문산이 해당될 것 같았다.

  청량리역을 7시 42분에 떠나는 경의중앙선 전철을 탔는데 덕소행이어서 덕소 전 역인 양정역에 내려서 다음에 오는 용문행 열차를 타고 용문역에 도착하니 9시 11분이다. 역사 밖으로 나가니 식당에서 운영하는 승합차가 있어 식사를 하기로 하고 탈 수 있었다.(식사 약속은 지키지 못 했다.내려와서 보니 식당차를 타려면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기에 빨리 귀가하고 싶어서 택시를 타고 용문역으로 왔고, 전철에서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 다음에 이용해 주기로 약속했다.)

  10시가 채 안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용문사앞의 은행나무는 그대로 서 있고 주변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를 따라 마당바위까지 가는 길은 점점 가팔라지며 힘이 든다. 10:54, 마당바위에 도착하여 물도 마시며 잠시 쉬었다.바위 위에 남자 두사람과 남녀 한 쌍이 올라가서 쉬고 있다. 다시 계류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 왼쪽으로 붙어서 깔닥고개 같은 힘든 길을 간다. 계곡에서 능선으로 붙는 길이기에 가파르고 힘이든다.드디어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하였다.(11:31)

  능선길이라서 조금 나을 줄 알았는데 다시 경사지가 나오고 몸도 지쳤는지 힘이 든다. 고개 하나를 넘으니 정상이 보인다. 마지막 힘을 짜내서 계속 전진했다. 여러개의 계단을 오르는 힘든 오름짓 끝에 드디어 정상이다.(12:30) 2시간 반이 걸린 셈이다.

  정상에서 사진을 몇장 부탁해서 찍고 동영상도 하나 찍어 보았다. 조금 아래의 목제 덱크에서 간단히 떡으로 요기를 하는데 입맛이 없다. 사과 하나를 먹고 떡은 반쯤 남겼다. 이제 하산길이다. 하산은 마당바위에서 올라오는 삼거리까지는 같은 길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직진하기로 결정한다.

  올라올 때도 유심히 보았지만 내려가면서 보니 왼쪽 옆으로 준수하게 솟은 용문봉이 보인다. 그곳에 갔던 추억이 새삼스럽다. 10여년전 10월의 어느날 혼자서 오늘처럼 용문산을 향했었다.(옛 사진을 찾아 보니 2004년 10월 17일이다.) 낮 12시나 되어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무슨 용기인지 먼저 용문봉을 향했다. 그때는 겁이 없어서 이왕이면 먼 코스를 택한 것 같다. 거기서 처음보는 친구 사이인 두 산객을 만나서 이런저런 산 이야기에 푹 빠졌고 그분들이 가져온 술을 같이 마시다 보니 시간을 많이 소비하였다.두 사람과 헤어져 혼자서만 정상으로 향했고 정상을 거쳐서 내려올 때 쯤엔 캄캄한 밤이었는데 마당바위 쯤에서부터는 랜턴을 켜고 힘들게 내려와서 택시로 용문역에 온 기억이 났다. 그때는 용문산 올라가는 것 정도는 별로 일도 아니었었나 보다. 용문봉을 보며 흘러간옛 생각에 젖어 보았다. 

  좌로 가면 아까 왔던 마당바위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그리로 가지 않고 직진하였다. 그런데 길이 별로 좋지 않다. 거칠은 돌길을 가다보니 조금 시원찮은 왼쪽 발목에 부하가 걸리고 조금 불편하다. 그래서 주의하며 조심스레 걸었다. 한참을 내려가니 좌측으로 가면 용문사로 간다는 간판이 보여 좌로 틀어 용문사를 향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아까 왔던 길과 만나게 된다.(16:35)

  곧 절앞을 지나고 한참을 내려가서 버스정류장까지 오니 오후 3시가 다 되었다. 주차장 입구에서 안내하는 노인에게 물어보니 버스가 방금 떠났는데 다음 버스는 30분후에 온다고 한다. 택시를 물어보니 용문역까지 1만원이라고 한다 집에 빨리 갈 욕심에 택시에 몸을 실었다. 용문역에서 15시 27분 전철로.서울로 향했다.

  맑은 가을 날씨를 즐기면서 조금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솔로로 산행을 계획하고 성공적으로 실행하였다. 부디 히말라야 트레킹에 도움이 되길 기원하였다. 


 - 끝 -

출처 : 독립군의 산 이야기
글쓴이 : 이규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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