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0 경춘선 연변 산행 제1회(검봉산)

2024. 1. 22. 09:34명산산행기 Famous mountains

   작년 11월, 고교 동문들과 낙동정맥을 끝마치고 후속 기획으로 매월 3토에 산행을 이어가기로 논의가 있었다. 그래서 다른 종류의 기획산행을 후배들이 준비할지도 모르지만 우선은 서울에서 춘천을 연결하는 경춘선(국도, 고속도로, 철도)의 연변에 있는 명산들을 차례로 산을 좋아하는 동문들이 모여서 매달 등산하기로 정하였다. 경춘선 연변의 끝자락에서 시작한다면 춘천의 오봉산이 가장 먼저 해당될 것이나 혹한기에 조금 위험할 것 같아서 같은 춘천 땅에 있는 검봉산을 1호로 잡았다.

 

   아침 10시까지 강촌역에서 모이기로 하여 전철이나 ITX 청춘을 이용하여 9인이 모였다. 10:17, 강촌역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구곡폭포를 향하여 걷기 시작하였다. 폭포 아래까지는 아직 길이 평탄하다. 매표소를 지나서 구곡폭포에 도착하였다.(11:09) 단체 사진을 찍으며 폭포를 감상하였다. 예전에는 빙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얼음이 두껍지 않고 바위가 노출되어 있어서 불가능할 것 같다.

 

   구곡폭포에서 조금 내려가 문배마을을 향하는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눈이 와 있어서 준비했던 아이젠을 착용하였다. 고개를 올라가서 조금 내려가니 고지대에 문배마을이 있었다.(11:59) “강씨네 통나무집”에 들어가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두부전골에 옥수수막걸리를 데워서 마셨다. 안주로 감자전과 메밀전도 나왔다.(식사비를 25최원일님이 부담)

 

   식사 후 마을을 떠나 2km 떨어진 검봉산을 향하였다. 길에 눈이 쌓인 곳이 많아서 눈을 밟으며 산행하였다. 14:06, 해발 530.2m의 검봉산에 도착하였다. 단체 사진을 찍었다. 다음 목표는 2.2km 떨어진 강선봉이다. 능선을 걸으며 겨울 산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강추위는 없었다. 바람이 불어 조금 추웠으나 0도 근처의 영상 기온인 것 같았다. 강선봉 가는 길은 바위를 지나야 해서 조금 어려운 편이었다.

 

    15:04, 해발 484m(추정)의 강선봉에 도착하였다. 또 같이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동영상도 하나 촬영해 보았다. 멀리 겨울 산의 모습이 보였다. 헐벗은 나무들 아래 눈이 약하게 쌓여있는 모습이었다. 눈이 없는 곳엔 낙엽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강선사까지 1.0km라고 이정목이 말해 준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아주 가파르고 돌도 있어 조심해야 했다. 밧줄도 설치되어 있을 만큼 험한 길이다. 만약 원래 계획대로 이 길을 거꾸로 올라왔다면 꽤 힘이 들었을 것 같았다.(문배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하느라 코스를 시계방향으로 바꾸었다.)

 

   급한 내리막길을 힘들게 내려오니 강천사를 옆에 두고 큰길이 시작된다. 필자 포함, 세 사람이 먼저 닭갈비집들이 많은 동네를 지나 강촌역으로 원점회귀하였다.(16:20) 그랬더니 후미는 오다가 마을의 닭갈비집에 들를 터이니 그리로 다시 오라고 한다. “원조중앙닭갈비막국수”라는 긴 이름의 음식점인데 다른 집들보다 주차장에 차가 많아서 들어갔다고 한다. 유명한 집이라서인지 홀에 사람이 제법 있었다. 닭갈비를 안주로 막걸리와 소주를 입맛에 따라 마셨다.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은 탓에 배가 꽤 불러왔다.

 

   식사 후 걸어서 10분 거리의 강촌역으로 가서 오후 5시 38분 전철을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한 사람은 뒤에 오는 ITX 이용했다.) 11km를 약 4시간에 걸쳐서 산행하며, 겨울 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본 하루였다. 다음 달이 기다려진다.

 

축시 : 검봉산에 오르다

 

오랜만에 강촌역 왔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던

그 약속 어디로 갔나

우리는 어느새 도시인 되어

정서순화가 필요한 사람들

 

구곡폭포 장엄하나

얼음벽 얇게 얼고

바위가 들어나서

빙벽타기 불가라네

 

고개 넘어 산동네

문배마을 올라가서

두부전골 옥수수 막걸리에

배를 불리고 정에 취한다

 

식사 후 검봉산

배가 찬 후라 힘이 든다

길 위에 쌓인 백설

눈 구경 한 번 볼만하다

 

겨울 산의 매력을

오늘따라 실감하네

활엽수 잎 다 지고

산 거죽엔 흰 눈이다

무채색의 미학을

겨울이라 맛본다네

 

강선봉 험해서

오르내리기 힘든데

겨우 겨우 줄잡고 내려와

강선사 옆으로 내려가니

춘천 닭갈비 파는 집들

한 마을을 이루었네

 

사람 많은 집 들어가

닭갈비에 잣 막걸리

건배를 같이 하니

산행의 피로가

깨끗이 날아가네

 

오늘도 11km

시간으론 6시간

적당하게 걸었다

 

삼각산의 후예들

명산 하나 더 순례하니

쌓여가는 산행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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