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26. 19:56ㆍ백두대간 산행기 Baekdu Trails
12월 22일(토) 송백의 토요 백두대간팀에 끼어서 대간의 한 구간을 마무리했다. 백두대간 완주패는 받았지만 못 간 구간이 열개나 되니 심히 마음에 부담이 된다. 그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산행을 해 왔지만 백두대간에만 힘을 쏟을 수 없는 처지라서 대간의 완주가 자꾸 늦어지고 있다. 틈나는 대로 갈 수 밖에.(이번 구간을 끝내고 나니 10구간이 남는다.)
이번 구간은 대간 안내서 들에 의하면 비교적 쉬운 구간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거리가 18km 가 넘어서인지 결과적으론 제법 힘든 구간이 되었다. 넘은 산만 해도 열개는 족히 되는 것 같다.
10시 12분 해발 310m의 궤방령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날은 흐려있어 멋진 전망을 기대하긴 힘들다. 한 시간 반 쯤 지난 11시 36분 해발 716m의 가성산에 도착했다. 제법 가파른 경사길로 내려와야 하는데 눈은 없고 낙엽이 쌓여 있다. 그리고 길이 물기를 머금어 약간은 미끄러워 조심하며 내려왔다. 내려왔던 길은 다시 장군봉을 향해 올라간다.
가성산에서 20분 쯤 가니(11시 59분) 해발 616m의 장군봉이다. 눌의산을 향해서 계속 걷는다. 눌의산 앞의 663봉을 지나서는 길이 동북쪽을 향한다. 12시 33분, 가성산 출발 후 30여분 만에 해발 743.3m의 눌의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산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같이 할 자리도 부족한 것 같아서 조금 더 진행하다가 헬기장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전 구간을 완주하려면 추풍령 도착시각을 13시 50분 전으로 해 달라는 산악회 회장의 부탁이 있었기에 서둘러야 했다. 눌의산에서 내려가는 길도 제법 가파르고 젖어있어 미끄러질 염려가 있어 역시 조심해서 내려와야 했다.
추풍령에 가까워지니 묘지가 나오고 집들이 보이며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차들의 굉음이 들린다. 멀리 오늘 올라가야할 산들이 보이는데 길은 매우 멀어 보인다. 드디어 고속도로 밑통로로 고속도로를 건넜다. 통로를 나가고 보니 포도밭이 나오고 포도밭 가운데 창고같은 건물이 보인다.
다시 철길건널목을 건너려는데 기차가 하나 지나간다. 건널목을 건너고 국도 밑으로 해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니 송백의 회장이 버스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산행을 멈출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서이다. 이때 시각이 오후 1시 30분.
국도변에 서있는 추풍령 노래비를 구경했다. 노래 1절이 적혀있다. 원래 꽤 유명한 노래였는데...
금산을 향해서 걸어가는데 길옆의 집에서 개들이 나와서 짖는다. 낯설음 반, 반가움 반인 것 같다. 세게 짖지를 않는다. 금산의 들머리는 계단으로 되어있는데 초입에 작점고개까지 8.7km, 3시간 30분 소요라는 팻말이 서 있다.
해발 384m의 금산을 오르는데 이미 힘을 많이 써서인지 한번 쉬어야 했다. 오후 1시 52분 금산정상에 섰다. 산행기들에 적힌대로 금산은 토석채취 때문에 반쯤 잘려나가 있었고 인공으로 형성된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울타리가 쳐 있었다.
다시 내리막길인데 길이 젖지 않아 미끄럽지가 않다. 그런데 가는 앞에는 금산보다 더 높은 산이 버티고 있다. 이름이 없는 무명봉인데 금산보다 높은데도 이름이 없다. 오후 2시 30분이 좀 안되어 힘들게 정상에 올라가서 잠시 쉬며 물을 마신다. 날씨가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여 물이 많이 먹힌다.
다음 목표지는 사기점고개인데 그 전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나오고 힘이 빠져서 운행은 더욱 힘들어 져 쉬는 횟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임도가 나오고 탈출로가 나오고 하면서 어느 결에 사기점고개를 지나고 오후 3시 42분 묘함산의 콘크리트 포장도로에 도착했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면 묘함산 레이더사이트가 되고 죄측으로 내려가면 작점고개로 통하는 곳이다.
대간 능선을 따라가려면 힘들더라도 도로를 질러서 산길로 올라가야 한다. 힘이 들지만 마지막 힘을 짜내어 가파른 산길로 접어들었다. 10분쯤 힘들게 올라가니 길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다시 도로와 만나게 된다. 리본을 찾아 내려간다.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길 두 번 더 하니 작검고개가 보이고 푸른색의 버스가 보인다.
오후 4시 18분 작점고개에 도착하여 긴 산행을 끝냈다. 6시간 6분이 소요된 셈이다. 정말 길고 힘이 드는 산행이었다. 그래도 백두대간의 한 구간을 줄였기에 기분은 좋다. 식사로는 조랭이떡국이 나왔다. 맛있게 먹고 쉬고 있는데 동지날이자 음력 13일인데 낮달이 동쪽에 떠 있다. 카메라에 달을 몇 컷 넣어보았다.
산행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촬영순으로 정리하여 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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