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505 용문산 Mt. Yongmun

2014. 5. 8. 01:06명산산행기 Famous mountains

지난 일요일(5월4일) 고교동기 산악회에서는 5월 정기산행으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있는 용문산(해발 1,157m)을 다녀왔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예보가 된 날씨라서 구름이 끼고 덥지 않은 날씨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에 적당한 날씨였다. 중간에 비가 올까 걱정이 되기도 한 날씨.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두 날의 연휴가 합쳐지는 주말인지라 가족여행 등 좋은 계획에 참가하느라 많은 산우들이 산행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모처럼 만에 단촐하게 모인 8인의 동기들은 경기도에서 네번째로 높은 용문산의 주요능선 12.3km를 무사히 등반할 수 있었다.

 

 

참석자 : 김동수, 김주홍, 나화열, 박태환, 이규성, 장광종, 하태연, 황의천

 

 

산행시작과 끝 시간 : 11:28 - 18:31(휴식시간 포함 약 7시간)

 

산행거리 : 12.3km(휴대폰용 GPS 앱, 나들이 이용)

 

 

이번 산행은 시작점(매표소)에서 용문산 정상까지 표고차 약 1,000m를 오를 뿐 아니라 거기서 능선을 따라 5km 가량 가다가 백운봉을 오르기 위해 다시 150m가량 올라갔다가 용문산휴양림까지 표고차 약 600m를 다시 내려오는 힘든 과정으로 그 거리도 12.3km에 달하는 험난한 산행이다.

 

 

그 동안 거의 하지 않던 난코스를 무사히 마치게 되어 대단히 기뻤다.

 

 

산행을 위해 중앙선전철의 용문역에서 동기생 8인이 만난 시각이 늦어지는 바람에 11시 01분 버스를 타고 용문사입구의 주차장에 내리니 11시 20분경이었다. 오늘 이왕 힘들게 1,000m가 넘는 높은 산에 오르는 김에 주능선을 종주하여 남서쪽에 있는 멋진 봉우리인 백운봉까지 가보자고 제안하니 다들 동의하고 결의를 다짐하였다.(이 결정이 사실은 무리한 결정이라는 것이 산행 말미에 들어난다.)

 

 

11시 28분 용문사로 입장하는 표를 파는 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이틀 앞두어서인지 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으나 은행나무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절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니 등산객들이 보이기는 하나 사람들로 붐비지는 않아 산행에 적당한 조건이었다.

 

 

오늘 동기산악회에 처음 참가한 나화열 재무부회장이 시원시원한 걸음걸이로 앞장서서 간다.(나화열 동기를 옆에서 따라가며 보니까 말과 행동에 절도가 있고 결정에 거침이 없어 이날 산행의 모범을 보여준다, 그리고 양평역 옆의 ‘오일장 순대국집’에서 있었던 뒤풀이 대금을 지불하여 주었다. 이 지면을 통하여 감사.)

 

 

12:40 바당바위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 여기서부터 비탈길이 더욱 가파르게 변하여 힘이 드는 길이다. 중간에 한번 쉬고 계속 올라갔다. 험한 곳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계단길은 걸음의 폭과 잘 맞지 않아 피하고 싶어진다. 식사시간이 지났지만 도중에 식사를 하면 힘이들어 올라가지 못할 것 같아 정상에 다 올라간 다음 식사를 하기로 하여 각자 편한 속도로 정상을 향했다.

 

 

14:10 힘든 산행 끝에 정상에 도착하였다. 산행 시작점인 매표소에서 2시간 42분이 걸렸다. 약 5분 후에 7인이 모여(1인은 좀 늦게 옴)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정상 바로 밑에 지어놓은 정자에 모여앉아 식사를 했다.

 

약 30분간의 식사를 겸한 휴식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주능선에 자리잡은 군부대 때문에 9부 능선 쯤으로 부대를 우회하여 가다가 결국 삼거리에서 주능선을 만나고 잠시 쉰 다음 백운봉을 향하여 한참 가니 15:41, 해발 1,065m의 장군봉에 도착한다.

 

 

장군봉을 지나서 한참 가니 우측으로 탈출하는 삼거리가 몇 개 나오는데 그 목적지는 모두 ‘사나사’였다. 첫 번째 삼거리에서 3인의 등산객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귤 한쪽을 받아서 먹었다.

 

 

제법 뾰족한 봉우리로 정제된 모양을 띈 백운봉은 눈앞에 우뚝 서서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데 몸이 따라 주지를 않았다. 게다가 능선길이 험해지고 체력이 달려서 산행이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우측 사나사로 탈출할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맨 앞에서 치고 나가는 하태연 동기는 이미 멀리 앞서 사라졌기에 백운봉까지 가야할 것 같다.

 

 

휴대폰으로 그를 불러보니 이미 많이 전진하였기에 백운봉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곳 사정(힘겨워하는 사람이 생겨 속도가 느려짐)을 알려 주었다. 우측으로 탈출하면 사나사로 가는 마지막 삼거리에서 힘든 동료를 내려가도록 한다. 일행 중 두사람이 동행하기로 하여 3인이 힘을 합해 사나사로 같이 내려가고 나머지 5인은 백운봉을 거쳐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양평역에서 재집결하기로 약속한다.

 

 

가파른 길을 힘들게 올라가서 17:26 드디어 백운봉에 도착하였다. 기념사진을 찍고, 쉴 틈도 없이 아래쪽을 향하여 내려간다. 양평역을 가리키는 이정표들이 자주 나타나 길은 분명했다. 조금 내려오다가 쉴 곳을 찾았고, 5인이 모여 와인을 따서 남은 안주를 모두 소진하며 맛있게 마셨다.

 

 

거기서 한참 내려가니 약수터가 나오기에 잠시 쉬며 약수를 한 모금 마셔본다. 또 한참을 내려가니 반갑게도 건물들이 몇 채 나오고 사람들이 차를 타고 와서 야영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곳이 용문산자연휴양림이란 곳이었다. 마침 관리소가 있어 직원에게 양평역 가는 방법을 물으니 택시를 불러 주겠다고 하여 험난하고 힘들었던 산행은 거기서 끝났다. 시계를 보니 18시 31분으로 산행시작한지 7시간이 지났다.

 

 

잠시 후 도착한 택시를 타고 약 5km 거리에 있는 양평역앞 순대국집으로 올 수 있었다. 시각은 저녁 7시가 되었고 약한 부슬비가 시작되고 날이 컴컴해지는데 사나사로 하산한 팀도 곧 택시로 도착하여 뒤풀이가 시작되었고 지평산 막걸리와 맥주가 부어졌다.

 

이렇게 경이로운 기록(1,157m, 12.3km, 7시간)을 동기 산악회회에 남겨 새로은 역사를 쓰게 한 고난도의 용문산 산행은 무사히 끝났다. 산행자료들과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