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2 팔공산 진달래
2017. 5. 12. 21:01ㆍ포토DOCUMENTARY
오랜만에 대구 산님들과 팔공산을 오르며 옛'시'가 하나 생각 났습니다. 제 생일이 음력 3월이기에...
‘나의 생월에'
신동엽
3월이 나의 고향이라면
어느 부토의 가슴안에서
시간은 조용히 실눈을 열고 있나
묻히인 그 날의 별의 종자여
수풀의 의지는 저 편 산록에
오늘도 부딪는 잔풍과 맞서 있지만
사람은 여기 시의 밭을 갈면서
잃어버린 종자의 행방을 찾는다.
갈다보면 부서진 옛 기와도 나오리라
물오른 독사의 모가지도 튀어나리라
말속에 풀려오는 고향이 있다면
3월은 살에 스며 열이 되리라
그 날의 비애 희열은 삭아 부토로 변하고
살에 스민 3월의 순한 열이여
잃어버린 종자의 눈을 따수어라’
오르는 길에는 여기저기 진달래가 곱게 피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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