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가기 전 날 “불암산” 시에서의 유감

2022. 2. 25. 21:05MISCE.

   불암산은 높이가 510m 밖에 안되지만 생김새가 잘 생긴 산이다. 봉우리가 우락부락하지 않고 정제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런 불암산은 대학시절 늘 옆에 두고 보던 산이었다. 불암이란 이름은 서울공대를 상징하는 다른 이름으로 흔히 쓰였다. 공대 기숙사 이름이 청암사로 “암”자를 빌렸고 공대축제 이름이 불암제였다. “경동고 - 공대 건축학과” OB 모임의 이름이 동암회로 경동에서 “동”자를 따오고 불암산에서 “암”자를 따 왔다.

 

   인명에서도 불암산이 나온다. 탤런트 최불암씨의 예명이 이 산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본명은 최영한) 그래서 최씨는 이 산에 대한 찬가를 손수 시로 지어 표현했다고 한다.(아래에 게재한 시 참조) 비교적 짧은 시로 절제와 겸손을 잘 나타내주는 시이다.

그런데 첫 줄의 시구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이름이 너무 커서 어머니도 불러 보지 못한 채”가 문제이다.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넘어가지지 않는다. “어머니도“라고 할 때 이 어머니를 본인의 어머니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그러면 문맥이 이상해진다.

 

   생각건대, 불암산을 어머니같은 존재로 보아서 감히 그 이름을 불러보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그렇다면 그 부분의 시구를 “어머니로” 또는 “어머니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그래서 첫 줄을, “이름이 너무 커서 어머니라고 한번 불러보지 못한 채”라고 쓴다면 뜻이 통할 것 같다.

 

   서울 근교의 명산인 불암산 등산을 하루 앞두고 그 산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하여 공부하는 중에 그 산을 노래하는 시를 하나 발견하였다. 그러다가 글자(조사) 하나의 잘 못된 선택으로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내가 잘 못 보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백 배 사죄할 일이다.) 저자를 폄훼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