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9. 03:45ㆍMISCE.
인생은 미완성이어야 하는가? 원하는 것을 다 해보고 죽을 수는 없을 것이니 결국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해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특별히 원하는 것이 없이 겸손한 사람에게 인생은 완성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내겐 원하는 것들이 많다. 가장 큰 욕구는 내 인생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나의 인생도 미완성일 거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이 잘 추진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내 자신이 몇 겹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첫 번째 인생은 소위 세속인생인데 돈 벌고 직장에 나가고 가족을 거느리며 동창회에 나가는 보통사람의 인생이다. 두 번째는 산에서 펼쳐보는 인생이다. 산의 세계에서 나는 좀더 질서있는 세상을 보고 느끼며 마음대로 산행을 하게 되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이어서 즐거움과 보람을 준다. 세 번째는 절대자인 그분과 교감하고 대화를 나누고 진리를 찾아가는 신앙의 세계다. 내 인생의 궁극적인 종말을 여기에 의탁하고자 하였으니 내겐 보험과 같은 인생이다.
최근 나는 내 인생의 중요 부분을 정리하고자 하는 작업에 착수하고자 하였다. 세속인생을 정리해 보고자 한들, 사건과 일들은 많지만 질서가 없는 인생인지라 포기하고, 비교적 질서를 갖춘 것으로 보이는 산의 인생을 정리해 보고자 하였다. 그래서 착수한 것이 백두대간 정리였다.
나의 백두대간 종주를 회상하여 책을 하나 낸다면 산의 인생의 반은 정리될 것 같다. 이미 써 둔 글 꼭지들(블로그)과 찍어서 갈무리해 둔 사진들을 정리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글을 더 써서 보완 중이었다. 그러나 진행이 더디어 성격 급한 나를 괴롭게 한다. 먹고사는 세속셍활이 자주 발목을 잡는 탓이다. 좀더 끈기가 필요한 단계이다.
이렇게 바쁘게 추구하는 중에 뜬금없이 일본여행을 했다. 3박4일 직장에서 가는 여행인데 돌아오는 길에 배가 풍랑을 만나 이틀이나 늦게 돌아왔다. 몸이 젖은 솜처럼 피곤해져서 돌아와 다시 백두대간 정리에 들어갔으나 완성까지는 요원하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 결국 미완성인가?’하고 겁이 나기도 한다. 그분의 도움이 필요한 시간이다.
일본 규슈섬의 남서쪽 미야지마현에 갔는데 그곳 니치난(日南) 근처에서 보는 태평양이 인상적이었다. 끝없이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지는데 해발 약 120m 고도의 높이에서 넓은 바다를 보면 수평선이 휘어져 보여 지구가 둥근 것이 실감된다고 입간판에 적혀 있었다. 눈으로 확인해 보니 그런 듯 싶었다. 그러나 아래 보여주는 사진으론 그 수평선을 다 담을 수 없으니 그 뜻을 전할 수가 없다. 그저 비슷한 느낌만을 줄 것 같아 죄송하다.
바다 옆에는 남태평양(칠레)의 이스터섬에 있는 모아이 상을 7개 돌을 재료로 복제해서 세워 놓았다. 크기는 원래보다 줄여 놓은 듯 했는데 광활하고 조용한 주변 분위기에 맞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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