洛東正脈 22차 산행[주왕산 : 절골 - 가메봉 - 용연폭포 - 대전사 주차장] 동영상도 하나

2022. 10. 20. 17:58낙동정맥 산행기(Nakdong Trails)

   2022년 10월 15일(토), 고교 동문들의 낙동정맥 팀은 주왕산을 성공리에 다녀왔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에 흰구름이 흘러가는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계곡을 지나고 가파른 숲길을 따라서 정상에 올랐다가 계곡을 따라 내려와서 폭포를 보고 협곡을 따라 내려왔다.

 

   참석자가 28인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명산 산행인지라 지원자 많았던 듯하다. 이번 산행은 주왕산 지역을 빗겨 가는 구간[황장재 - 대둔산 - 먹구동 - 대궐령 - 통천문 - 피나무재]을 남행으로 종주하는 대신 주왕산을 오르는 것으로 수정하여 시행하였다. [황장재 - 피나무재]구간이 생태계 보호로 산행이 금지된 곳이기에 부득이 주왕산으로 대체하게 된 것이다. 이 구간 낙동정맥 지도를 실어 본다.

 

 

   아침 7시가 조금 지나 전세버스로 양재역을 떠나 동천역에서 대원들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로 내려가다가 당진영천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간이휴게소에서 한 번 쉰 다음 11시경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행에 참가하는 전원(28인)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1km 쯤 떨어진 경관 명소인 주산지로 걸어갔다. 산행 시간을 아껴서 하는 구경인지라 예전에 가서 본대로 경치가 좋았지만 오래 머무를 수 없었다. 사진 촬영을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버스에 탑승, 절골입구에서 내렸다.(11:54)

 

   안내소까지 가는 길에는 주렁주렁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들이 빨갛게 익어있어 사과가 한창인 계절임을 알 수 있었다.(나는 주산지 주차장에서 사과를 한 소쿠리 샀다.) 절골계곡은 사전예약에 의해 출입인원을 제한하고 안내소에서 확인하고 있었는데 우리 팀은 사전 예약으로 안내소를 통과하고 경치가 좋은 절골계곡으로 들어갔다. 절골계곡은 주왕산의 주계곡인 대전사 - 용연폭포를 잇는 계곡과는 달리 조금 좁은 듯 하지만 자연에 가까운 듯 보였고 냇물을 목제 다리나 징검다리로 여러 번 건너면서 진행하게 되어 있었다. 숲이 냇물 바로 옆까지 무성하여 경치가 좋았다.

 

   가메봉을 넘어서 대전사로 가는 길이 약 15km인데다가 가메봉이 882m나 되는 높이여서 부담이 되는 대원들도 있어서 우리는 팀을 둘로 나누기로 했다. 본 팀(19명)은 계획대로 진행하되 후속 팀(B팀 : 9명))은 절골계곡을 구경한 다음 안내소로 돌아간 다음 버스를 이용 대전사 앞 주차장에 간 다음 대전사 매표소로 입장하여 주계곡(대전사 - 용연폭포)을 보는 계획을 잡았다. 오후 1시경 계곡길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 모여 앉아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 후 길을 가는데 계곡길은 곧 끝나고 산길이 시작되고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가는데 삼성굴이란 굴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있고 묘지(안동권씨)도 하나 나왔다.(14:15) 고도가 600m가 넘는 곳에 묘를 쓴 분들의 조상 추모 의지가 대단해 보였다. 14:38경 가메봉 밑 사거리에 힘들게 도착했다.(이 때 두 사람이 다리에 쥐가 나서 힘들어 했다.) 사거리에서 좌로 틀어 가메봉을 향했다. 산객의 의지를 시험하는 듯 길은 계속 상승하였다.

 

   온 힘을 짜내어 해발 882m의 가메봉에 도착했다.(14:58) 주왕산 지역에는 주봉이라고 부르는 주왕산(721m)이 있지만 가메봉이 중심에 자리 잡은 위치나 더 높은 높이(882m)로 보아 사실상 주왕산의 주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높은 하늘에 옅게 흰 구름이 흘러가고 공기는 시원하고 맑았다. 멀리 주변 산들은 우뚝 솟아서 그 표면은 살짝 단풍에 물들어 노란 기운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을이 잘 익었고 아주 경치가 좋은 곳에 서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동영상도 하나 휴대폰에 담아 보았다.(동영상 참조)

 

   이제 정상에 힘들게 올랐으니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가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넓적다리께 근욱이 아파왔다.(이틀 후 글을 쓰는 시각까지도 다리 위쪽을 만지면 통증이 느껴졌다.) 경사길엔 계단이 설치된 곳도 있었는데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으로 들어서는데 돌이 많고 길이 잘 식별이 안 되어 걷기가 힘들었다. 16:19, 후리매기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이정목을 보니 이 삼거리는 주봉, 용연폭포(대전사), 가메봉 등 세 군데로 통하는 곳이다. 우리는 용연폭포로 향해 계속 걸어갔다.

 

   대전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길이 넓어지고 용연폭포는 대전사와는 반대방향으로 300m 가량 가야했다. 폭포는 계단을 내려가서 볼 수 있었는데 2단으로 되어 있었다.(16:44) 폭포를 감상하고 오던 길로 삼거리로 돌아간 다음 대전사를 향해 넓은 계곡길을 따라 걸었다. 구룡소폭포, 용소폭포, 시루봉, 학소대, 망월대, 아들바위 등 관광 포인트를 지나서 대전사 마당으로 나왔다.(17:42)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10분 여 음식점이 늘어선 거리를 지나서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냈다.(17:53)

 

   오후 6시에 산행을 끝내기로 계획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18시 10분 경 버스에 올라 25분 쯤 운행하여 뒤풀이 장소인 불로촌식당으로 갔다. 닭불고기와 닭죽을 먹고 맥주, 소주, 막걸리를 마셨다. 막걸리가 사과막걸리라고 하여 맛과 향기가 특이했다. 그리고 23회 김기창님이 선물한 와인 세 병을 땄다. 힘든 산행에 대한 훌륭한 보상인 듯 했다.

 

   오후 7시반 경 식사를 마치고 서울을 향했는데 교통소통이 원활하여 약 3시간 후인 밤 9시 35분 양재역 옆 외교안보연구원 앞에 도착하였다.(양재역에서 일산으로 가는 막차인 9시 44분 전차를 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어렵게 경치좋은 큰 산 하나를 넘은 하루였다.

 

- 후기 -

 

   산행의 마감시간을 오후 6시로 정한 다음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였다. 주산지를 아직 못 본 대원도 있어 우선 주산지를 빨리 다녀오기로 했는데 왕복 후 버스로 절골입구에 도착하니 약 50분을 소비했다. 마음이 바빠졌다. 절골계곡으로 해서 가메봉을 넘어 대전사로 내려오는데 약 15km나 되는데, 6시간 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못 하였기에 걱정이 되었다. 한 시간에 2.5km 정도의 속력으로 걸어야 했는데 이게 조금 무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경치 좋은 계곡 두 곳(절골계곡, 대전사 - 용연폭포 계곡)을 천천히 돌아보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그 분들로 B팀을 만들어 뒤에 두고, A팀은 조금 빠르게 걷기로 하였다. 다행히 이 작전이 주효하여 A팀이 제 시간에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시간의 압박을 받으며 해야 하는 산행인지라 경치를 감상하는 시간이 약간 부족할 수 있었지만 가메봉 정상에서는 잠시 쉬며 사방의 멋진 경치를 마음껏 음미해 보았다. 절골계곡의 자연경치가 뛰어난 것도 확인하였고 주계곡(용연폭포 - 대전사)의 경치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확인하였다. 쉽게 갈 수 있는 관광 코스가 아닌 주왕산의 진짜 산길을 걸을 수 있어서 뿌듯했다. 몸은 고달팠지만 마음은 경치에 푹 빠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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