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1. 20:00ㆍ낙동정맥 산행기(Nakdong Trails)
낙동정맥,어림산,남사봉,마치재,한무당재 11월의 세 번 째 토요일, 낙동정맥을 가는 날이다. 지난달에는 그 동안 못 갔던 주왕산 구간을 변형(금지된 경로를 가는 대신 가메봉 등반)하여 가느라 남쪽으로 향한 발길을 한 달 보류했기에 이번 달에는 거리를 줄여 나가는 진행을 한다는 의미에서 의의가 큰 산행이다. 현지에 도착해 보니 비소식도 없고 날씨가 산행하기에 적당히 시원했다. 참석자는 13인이다.
아침 7시가 조금 지나 양재역을 떠난 전세버스(매달 같이 하던 유기사가 집안 일로 다른 분, 다른 버스를 소개함)는 경부고속도로 옥산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당진영덕고속도로 - 상주영천고속도로를 운행하다가 동영천IC에서 고속도로를 내려와서 28번 국도와 904번 지방도를 따라 경뷱 영천시 고경면 논실리 들판에 우리를 내려놓았는데 그 시각이 11시 20분경이었다.
두 달 전 산행을 끝냈던 곳인데 정맥길은 여기서 산 쪽으로 한참(약 1.4km) 올라가야 했다. 들판을 지나 마을과 저수지를 지나 숲으로 들어가 산을 올라가니 이정표가 서 있는 낙동정맥 길에 도착했다.(11:51) 우측으로 틀어서 다음 목표인 어림산을 향하는데 먼저 작은 산을 하나 넘어야 했고 곧 어림산(해발 510m)을 향한 가파른 경사길이 시작되었다. 오늘 산행에 가장 힘든 구간인 듯 한데 오르막이 험한 것 외에 길에 낙엽이 덮여 있어 발이 미끄러지는 것을 조심하며 올라가느라 더 힘이 들었다. 어림산을 오르며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 다 온 줄 알았더니 숨어 있던 봉우리를 두 개나 더 올라가서야 정상에 섰다.(13:10)
오르막을 두고 식사를 하면 힘이 들 것 같아 식사를 어림산 정상에서 하기로 하였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시간이 좀 늦은 편이었다. 정상 바로 옆 평평한 장소에 남녀 산객 몇 명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우리는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식사자리를 잡았는데 조금 좁은 곳이었다. 할 수 없이 두 팀으로 나누어 앉아서 식사를 했다. 술로는 와인과 매싷주, 막걸리를 골고루 맛 볼 수 있었다.
식사후 마치재를 향하여 산을 내려가는데 역시 가파른 길에 낙엽이 쌓여 있어 조심하면서 내려와야 했다. 중간에서 풀로 뒤덮인 묘도 하나 지나면서 14:28 경 아스팔트 도로(904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마치재에 도착하였다. 오늘 산행의 중간 지점 쯤 된다.
다음 목표는 남사봉인데 어림산보다 40m가 낮고 규모가 작지만 제법 힘이 들 것 같다. 경사가 가파른 길에 낙엽이 쌓여 희미한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갔는데 아무래도 길이 이상하여 GPS의 지도를 보니 길을 잘 못 들었다. 부랴부랴 길을 찾아 제대로 된 길로 들어가니 잠시의 알바지만 상당히 체력이 소진된 듯 하였다. GPS를 근거로 추정해 보니 약 30분간 600m 정도 거리를 헤매었는데 최대 고저 차이가 70m나 되었다.(알바하는 동안 150m 가량 전진하였다. 지도의 굽어진 경로 부분 참조)
알바를 한 후 얕은 봉우리를 넘으니 남사봉이 뚜렷이 보이는 산 밑에 왔는데 땅을 평평하게 인공으로 고르고 무언가를 지으려는 곳이 나왔다. 북쪽으로는 작은 저수지도 보이고 건물도 보였다. 남사봉을 향해 급한 경사가 다시 시작되었다. 알바로 체력소모가 심했기에 제법 힘이 들었다. 그럭저럭 남사봉 정상(471m)에 도착하였다.(15:53)
이제 다음 목표이자 종점인 한무당재까지는 2.8km라고 하는데 산을 내려가기만 하면 될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졌다. 길은 마찬가지로 낙엽이 두텁게 쌓였는데 처음엔 경사가 급하여 조심해야 했다. 수평거리를 500m 쯤 급경사로 내려가니 길이 완만해졌다. 몇 개의 작은 언덕을 넘어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가니 저 밑에 아스팔트 길이 보이고 목적지인 한무당재가 나왔다. 길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도착하니 16시 59분이어서 예정도착시각인 오후 5시에 정확하게 도착한 셈이었다.
뒤풀이 겸 저녁식사는 인근 고경저수지 가에 있고 두 달 전에 들렀던 “호숫가풍경소리”에서 오리한방백숙을 시키고 막걸리를 주로 마셨다. 식사 후 오후 6시 20분 경 버스를 타고 현지를 떠나 버스전용차로를 잘 이용하여 밤 9시 반 경 양재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야할 길을 8.5km 정도 줄이느라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하루였다.
- 후기 -
남사봉에서 급한 경사길을 다 내려왔을 즈음 빨간 리본(표지기) 하나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사노라면”이라고 붙인 사람의 이름이 뒤에 쓰여 있었는데 앞 면에 “有志者事竟成”(유지자사경성)이라고 보였다.(사진 참조)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고사(故事)이다.
우리 낙동정맥 팀을 격려하는 글로 보여서 힘이 났다. 식사후 가졌던 토의에서 저조한 참여율과 재정부족의 우려로 향후 우리 산행을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의제를 논의한 결과 우리의 뜻을 굽힐 수는 없다는 결론을 얻었는데 위의 리본과 어떤 필연의 연관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수강산의 한 자락을 걸으며 뜻을 세울 수 있었던 하루였다. 낙동 팀에 참가한 고교 동문들이 엘리트 산악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의지를 굳게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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