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31 2022년의 마지막 날에 남산을 넘다

2023. 1. 3. 09:47포토DOCUMENTARY

   2022년의 마지막 날이다. 단체산행도 싫고 움직이기 싫어 집에서 뜸을 들이다가 토요일은 산에 가기로 했기에 혼자서 천천히 집을 나서서 남산을 향했다. 날이 흐리고 마음의 날씨도 밝지가 않다. 한 해를 큰 일 없이 보낸 것이 잘 한 것인지 잘 못한 것인지 가늠이 안 된다. 개인의 욕심으론 좀 더 좋은 글을 많이 썼어야 했는데 내년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 아쉽고, 사회 전반으론 내가 원하지 않는 정부가 집권한 것이 큰 문제였다.(내년에 꼭 고쳐지길 빈다.)

   명동역에서 케이블카 정거장을 지나 계단으로 탑이 서있는 정상을 향했다. 하늘이 음산하니 마음이 음울하다. 열쇠를 채워놓은 장소가 여러 곳인데 정상의 것이 제일 큰 것 같다. 사랑을 영원히 움직이지 못하게 잠가 두겠다는 발상이 재미있다. 만사는 변화하는 것이거늘!

   집을 나설 때는 내쳐 걸어서 중랑천 하류를 건너 서울숲까지 갈 요량이었으나 거기까지 갈 마음이 없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마지막 날에 마음이 움츠러든다. 국립극장 옆으로 해서 장충단 공원을 지나 동대입구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걸음 수만 겨우 일만보를 채울 수 있었다.

                                                                                        - 후기 -

   2022년의 마지막 날인데 마음이 잔뜩 움츠러든다. 아무래도 2022년의 경과에 나의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일년동안 찍은 사진 중 127매를 골라 페이스북에 올려 보았다. 연하장도 사진으로 만들어 SNS에 띄워 보았다. 그렇게 해도 마지막 날의 기분이 밝아지지 않는다.

   가장 큰 실망은 정치 현실이다. 나의 바램과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 이 정부에 대한 나의 평가는 무능, 무도, 무책임이다. 내 주변 대부분의 친구나 친지들은 나와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이다. 서로 토의가 안 된다.(나는 토의하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연을 끊을수야 없지만 매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