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5 태기산 - 평창으로의 하루 일탈

2023. 1. 9. 16:49포토DOCUMENTARY

   평창의 이상훈교수에 의히면 평창은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고 한다. 1월 5일 눈구경하러 평창에 가기로 결심한다. 산꼭대기에서 눈도 보고 평창의 경치도 보기 위함이다. 이교수 말씀은 산꼭대기로는 평창과 횡성의 경계에 자리잡은 태기산에 가보자고 한다.

   청량리에서 8시 22분 KTX를 타고 9시38분에 평창 도착 예정이었으나 약 10분 가량 연착이 되었다. 역에는 이교수가 나와 있어 승용차를 타고 태기산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평창에서 알고 지낸다는 부동산에 들러 김준석 사장의 호의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차가 갈 수 있는 최고 고지인 양구두미재(해발 980m)에 차를 세우고 등산을 시작하였다.(10:40)

   등산이라지만 산길을 가는 것이 아니고 아스팔트 큰 길을 따라 가는 것인데 길(일반 차는 못 가나 여기 풍력발전회사가 있고 레이더 싸이트가 있어 업무용 차를 위한 찻길이 잘 나 있다.)에는 오고가는 차를 위해 염화칼슘을 많이 뿌렸기에 눈이 없고 걸을만하였다.


   조금 올라가니 풍력발전기가 몇 대 돌고 있고 그 아래에는 발전기의 미니 모형들을 만들어서 세워 놓았다. 조금 더 가니 풍력발전회사 건물이 나왔다. 태기산 국가생태 탐방로 간판도 보였다. 찻길은 아래로 향했다가 다시 상승하는데 우측으로 심하게 꺾여 정상을 향한다.

   큰길과 병행해서 오솔길이 있어서 따라 밟는데 길 위에 눈이 쌓여 있어 설국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다시 큰 길로 나와 넓은공지로 나왔다. 조금 위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오늘 산행은 거기까지만 가기로 한다. 싸이트가 있는 정상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정자 아래 공간이 있어 간식을 꺼내어서 나누어 먹고 소주도 한잔 마셨다. 이제 온 길로 하산길이다. 산의 북쪽 사면에는 눈이 보이나 남쪽 사면에는 눈이 없다. 논이나 밭처럼 펼쳐진 수평 공간에는 눈이 있으나 나무 위 줄기나 잎에는 눈이 다 녹아서 흰색의 설경이 성립되지 않는다.

   오는 길에 옛날 태기분교가 있던 곳에 지어놓은 기념건물에 들렀다. 인근에서 모아온 화전민의 자녀들이 다니던 학교로 1968년 개교했다가 애전에 폐교되었다고 한다. 현지에 설명문과 작은 기념건물이 서있었다.

   양구두미재로 원점회귀하였다.(13:56) 산행이 끝났으니 산을 내려와 금당계곡을 관상하며 봉평으로 향했다. 봉평메밀 초가집옛골이라는 음식점에 들러 메밀전병과 메밀부침을 하나씩 시켜 맛을 보았다. 산에서 빵으로 요기를 했기에 막국수는 시키지 않았다.

   차는 평창에서 횡성으로 나가는 길의 여우재 고개에 있는 지인 은곡(이규석님)의 거소로 향하였다. 목공예를 하고 있는 예술가로 판소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주인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었는데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더니 자가 제조한 막걸리 몇 주전자를 거푸 내온다. 도라지 무침, 땅콩과 김치를 안주로 여러 잔 마셨다. 주인장이 판소리꾼이라서 얼마 전 진도에서 열린 아마츄어를 위한 국악대회애서 쑥대머리(일명 옥중가)를 불러 판소리 부문에서 우승을 하였다고 한다.

   주인장의 솜씨를 졸랐더니 북을 손수 치며 쑥대머리를 구성지게 불러 제킨다.(이교수도 뒤를 따라 한 곡 뽑았는데 곡목이 생각나지 않는다.) 평창의 예인들 노래 솜씨가 좋다. 은곡과 작별하고 면온으로 향했다. 이교수댁에 들러 부인을 태우고 휘닉스 스키장 근처 “집불이네”에서 짚불에 구어주는 돼지고기로 저녁 식사를 했다.

   짧은 겨울 해는 넘어가고 어느새 밤이 되어간다. 평창역에서 이교수 내외를 작별하고 오후 8시 9분 KTX 열차로 청량리로 와서 전철을 이용, 무사히 집으로 왔다. 마침 날이 푹하여져서 고생없이 산행을 했고 평창의 손님이 되어 본 하루였다.

                                                                                - 후기 -

   나보고 평창을 해석하라고 하면 “평화롭게 번창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평화라는 지고의 가치가 무르익어야 할 곳이라고 하고 싶다. 평화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이 교수와 은곡) 병을 치료하기 위해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특히 고원지대의 맑은 공기가 건강에 좋아 정양하러 오는 곳이라고 한다. 병이 고쳐지는 과정도 평화의 한 모습이렸다. KTX 개통으로 교통이 많이 좋아지고 관광객이 늘어 난다니 차차 번영할 조짐을 볼 수도 있겠다.

   서울대학교 동창회에서도 평창에 노인을 위한 시설을 계획한다는 소식도 들었다.(이미 평창역 부근에 서울대학교의 바이오 관련 대학원이 들어와 있다.) 평창은 앞으로 건강과 경관의 대표 고장으로 각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희망사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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