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7. 00:00ㆍ낙동정맥 산행기(Nakdong Trails)
2023년 1월 14일 고교 총산악회 낙동팀의 정기산행일이다.(이번 달에는 설날 때문에 3토가 아닌 2토로 날짜를 일주일 앞당겼다.) 비가 올까봐 조바심하였는데 다행히 오후부터 내리는 비가 약하게 내려주어 산행에 큰 어려움을 주지는 않았고 우산을 쓰거나 우의를 입고 산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아침 7시가 조금 지나서 양재역을 5인의 대원을 싣고 출발한 16인승 미니버스는 경부고속도로 동천역에서 4인을 더 싣고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상주영천고속도로를 거쳐 신녕IC에서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영천 시가지를 통과하고 국도와 지방도로를 거쳐 11시 15분경 경북 경주시 서면 천촌리 숙재고개에 도착하였다.(지도를 놓고 검토하니 상주영천고속도로의 북안IC까지 와서 고속도로를 나왔다면 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있었을 것이나 내비게이션의 오작동인지 아쉽다.)
숙재고개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산행을 시작하는데 능선으로 오른 길이 보이지 않아 북쪽 아래로 내려가보니 산으로 들어가는 희미한 흔적이 보여 그리로 들어갔다. 그러나 조금 전진해 보니 길이 아니어서 된비탈과 나무를 무릅쓰고 능선으로 직등하였는데 힘이 들고 손에 상처가 났다. 능선까지 올라가보니 길이 보이고 표지기도 걸려 있었다.(사후에 다른 분의 산행기를 보니 생식마을로 가는 길로 조금 가다가 보면 우측으로 능선으로 무리하지 않고 오르는 길이 있다고 한다.)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가던 길이 급격한 경사로가 되어 힘을 들여 올라가니 다시 길이 완만해지더니 내려가는 길이 되어 생식마을에 도착한다. 12시가 바로 지났지만 비가 오기 시작하여 식사장소를 찾기 어려울 것 같은데 마침 육각정자가 하나 나타났기에 거기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다. 각자 싸온 도시락을 풀었는데 나는 컵라면과 바나나였다.(부인들이 산행을 위해 도시락을 싸주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부분이 부정적이었는데 후배 한 사람만 푸짐한 반찬과 밥을 부인이 준비해 주었다고 해서 부러움을 샀다.) 선배님이 가져온 매실주도 나누어 마셨다.
생식마을엔 건물이 여러 채 넓은 지역에 드문드문 서있었는데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비가 내려서인지 분위기가 조금 음산했다. 길을 찾아서 마을을 벗어나고 숲속으로 들어가서 한참을 올라가니 사룡산과 정맥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였다.(13:07) 시간이 충분하므로 약 600m 떨어진 사룡산에 들렀다 가기로 하여 좌측으로 꺾어서 걷는데 길은 약간 꺼졌다가 다시 완만하게 상승했다. 13시 21분 해발 685m의 사룡산에 도착하였다. 한 구간을 길게 잡은 선행 종주자들은 대개 사룡산을 지나쳐 갔는데 우리는 시간이 충분하여 일부러 들렀는데 비오는 날씨의 운무에 가려서 기대하던 원경은 볼 수가 없었다. 내가 빠진 사진 1장과 내가 들어간 사진으로 8인이 들어간 기념사진을 두 장 찍었다.
13:34, 사룡산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다시 정맥길로 돌아와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이제부터는 주로 내려가는 길이다. 급하게 내려가는 구간이 있어서 낙엽에 미끄러질까 조심하며 내려갔는데 길은 다행히 완만해지고 종국에는 아주 평탄해졌다. 앞서 가던 2인이 잠시 길을 잘 못 드는 해프닝이 있어서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큰 산(사룡산)을 내려와서 길은 비산비야의 구릉지대를 가고 있었는데 양쪽으론 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었다.
15:25, 909번 지방도에 도착하여 길을 건넜다. 야산을 넘어가는 낮은 구릉지대로 목장지대가 펼쳐지는데 보리밭의 보리가 낮게 자라 있어 파란 색을 띠고 있었다. 몇 분은 보리밭을 밟아주려고 밭에 들어가서 밟아 주기도 했다.(보리밭의 들뜬 흙을 밟아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듯하다.) 언덕을 넘어서 작은 찻길을 건널 때인데 후미에 한 분이 다리가 불편하여 힝들어 한다는 연락이 왔다. 그 자리에 한참을 기다려 합류한 뒤 사정을 들어 보니 조금 천천히 가지만 계속해서 갈 수 있을 것 같아 목적지까지 계속해서 가기로 하고 진행했다.
차들의 굉음이 들리는 경부고속도로를 토끼굴을 통하여 건넜다.(16:13) 고속돌로 옆을 따라가다가 우측으로 틀어서 다시 언덕을 넘어가야 하는데 과수원이 가로막고 길이 분명하지 않아 보였는데 휴대폰에 설치한 GPS앱의 노선 지도를 보며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언덕길을 내려가서 옛날 철로가 지나가던 길을 넘어 4번 국도에 도착하여 큰길을 따라 조금 동쪽으로 걸으니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17:01) 알바와 체력 저하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무사히 산행을 끝냈다.
저녁식사는 지난 달 갔던 "호숫가 풍경소리"라는 오리집으로 가서 하였다. 6시반 경 식당을 떠나 상경하였는데 의외로 시간이 적게 걸려 21:50경 양재역에 도착하여 전철을 타고 무사히 귀가하였다. 밖에서 침범하는 비와 안에서 솟는 땀과 싸우며 끈질기게 걸은 하루였다.
- 후기 -
약한 비였지만 우산을 들고 산행을 하는데 자주 나뭇가지에 걸려 고생을 했다. 약한 비였지만 바람에 날려 옷을 적시고 기온이 높아 몸에서는 땀이 나서 안팎의 습기에 시달리며 산행을 했다. 이번 산행은 우리의 원칙인 하행(북->남)으로 하지 않고 상행을 택하였는데 그 이유는 남쪽의 시작점인 숙재고개(해발480m로 추정)가 북쪽의 종점인 아화고개(해발 108m로 추정)보다 훨신 낮기 때문이었다. 높은 곳에서 시작하여 조금 더 높은 곳(해발 685m의 사룡산)에 올랐다가 계속해서 내리막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런 선택은 보상을 받았는데 길을 잘 못 들고 환자 발생으로 지체되었음에도 목표한 시간(오후 5시)에 목적지에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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