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總산악회 40차 정기산행, 경북 문경 조령산(1,017m)에서 시산제를 엄수하다

2023. 3. 13. 19:34명산산행기 Famous mountains

    2023년 3월 11일(토), 고교OB총산악회의 제40차 정기산행으로 행해지는 조령산 원정 산행에 동기들 7인(남성 6인, 여성 1인)이 참석하였다. 총산의 정기산행에는 전세 버스 5대가 동원되었고 총인원 180명의 동문과 가족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조령산은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에 걸쳐 있는 이화령과 조령3관문 사이에 위치하며, 산림이 울창하고 암봉이 많아서 기암괴석이 노송과 어울리는 그림 같은 산이라고 한다. “한국의 산하(http://www.koreasanha.net/)”에서 조령산에 대한 소개를 가져와 보았다.

 

   조령산 [鳥嶺山]

 

   높이 : 1,025m(현지에서 확인한 바 정상석에는 1,017m라고 표시되어 있음)

 

   위치 : 충북 괴산군 연풍면

 

   특징, 볼거리

   조령산은 충북과 경북에 걸쳐 있는 이화령과 조령3관문 사이에 위치하며, 산림이 울창하며 대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다.

   이화령(큰새재)에는 휴게소와 대형 주차장이 있고, 북쪽 구새재에는 조령 제3관문(조령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주능선 상에는 정상 북쪽으로 신선암봉과 치마바위봉을 비롯 대소 암봉과 암벽 지대가 많다.

능선 서편으로는 수옥 폭포와 용송골, 절골, 심기골 등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 등산 시기는 가을, 여름, 봄 순으로 좋은 산이다. 문경새재를 허리춤에 안고 있는 조령산은 산보다 재가 더 유명하다.

   조령산은 아기자기한 코스와 설경이 겨울산행의 묘미를 듬뿍 안겨주는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비교적 높지만 해발 530m의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므로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깃대봉

   백두대간을 따라 이화령에서 조령관(제3관문) 쪽으로 조령산을 종주하면 마지막에 오르는 봉우리로서 지도상에 이름은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옛날 깃대를 꽂았다고 전한다. 삼각점이 있으며 바로 옆에 844m 고지와 붙어 있는데 보통 84m 고지는 거치지 않고 조령관(제3관문)으로 내려선다. 여기는 1/ 25,000 지도에는 824.9m로 표시되어 있고 조령관(제3관문)에서 오르면 30분정도가 소요된다.

 

   아침 7시 30분 잠실운동장을 떠난 5대의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가다가 동천역에서 동문들을 더 태운 다음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선 다음 여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충주휴게소에서 잠시 쉰 다음, 계속 남진하다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이화령 터널 위의 이화령휴게소에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 놓았다.(10:10)

 

   곧 이어 2023년에 안전산행을 산신령께 비는 시산제가 거행되었다. 집례관(사회자)의 진행에 따랐는데 산악회장 인사말, 총동창회장 축사가 있었고 강신, 참신, 초헌, 독축, 아헌, 종헌 및 헌작의 순서로 제사가 질서있게 진행되었다. 제주로 이곳 특산물인 핑크색의 오미자 막걸리가 나온 점이 특이했다. 시산제가 끝난 후 동기들끼리 모여 앉아서 떡과 술을 즐겼다.

 

   11시 35분 경 조령산 정상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음식을 먹은 후라서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날은 약하게 흐려 있었는데 기온이 올라서 땀이 날 지경이라 겉옷을 벗었다. 능선에 오르기 전에는 더위가 느껴졌는데 능선에 올라가니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왔다.

 

   타이어를 쌓아 놓은 곳을 지나고 너덜지대를 지나자 조령샘이라고 이름 붙은 샘이 나왔기에 잠시 쉬면서 물맛을 보았다.(12:26) 여기서부터 헬기장 근처까지 계단이 수백 개 설치되어 있었는데 경사가 급해졌기에 오르기에 제법 힘이 들었다. 이 산으로서 깔딱고개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드디어 계단이 끝나고 느슨한 오르막을 따라 가니 헬기장이 나왔다. 이곳을 정상으로 짐작했는데 아니었고 정상은 다시 언덕을 조금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했는데 눈앞에 빤히 보였다.

 

   다시 힘을 짜내어 완만한 경사길을 천천히 올라가니 조령산의 꼭대기인데 상부가 둥글고 뭉툭한 정상석이 반겨 주었다.(12:54)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쉬었다. 정상석 옆에 갈색 목제 네모기둥이 서 있었고 그 위에 흰 글씨로 “山岳人 지현옥”이라고 6자가 쓰여 있었다. 내가 2007년 9월 8일 K산악회의 백두대간 종주팀을 따라서 이곳에 다녀간 기억이 나고 그 때에도 지현옥씨 추모 기둥이 있었던 기억이 났다.(집에 돌아와 기록을 찾아보니 그 때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때에도 기둥이 서 있었는데 기둥의 색깔이 다르고 문안도 달라서 기둥이 뒤에 다시 세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기둥을 세운 주체가 서원대학교 산악부라고 써 있었다.)

 

   여성산악인 지현옥은 1999년 4월 29일,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르는데 성공했으나 하산길에 실종되어 희생되었다. 한국 여성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자이자 히말라야의 칸젠중카, 가셔브롬, 북미 데날리 등을 등정한 걸출한 산악인으로서 장래가 촉망되던 분이었다. 논산 출신으로 청주의 서원대학교를 다녔기에 그이의 산악회 후배들이 청주에서 가까운 명산을 찾다가 이곳에 추모비(목제 기둥)를 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마침 같은 시각에 지현옥씨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 올라온 여성산악인들과 우리 동기 최중기교수가 현장에서 만나서 같이 추모하였다.)

 

   조령산이 가진 빼어난 자태의 암봉들을 보기 위해 정상에서 북쪽(조령제3관문 방향)으로 100m 가량 내려가서 전망바위 위에 섰다. 신선암봉과 치마바위봉 등 바위산들의 웅장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었다. 경치가 좋은 곳인지라 동영상도 하나 찍어 보았다.

전망바위에서 경치를 조망한 후 발길을 돌려 다시 조령산 정상으로 돌아와 올라왔던 길로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인지라 힘들지 않게 내려갈 수 있었다.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보니 쉽게 이화령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15:20)

 

   산행이 끝났으니 돌아갈 순서이다. 이화령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타고 31회 이종기 동문이 설립한 "오미나라"라는 와이너리에 가서 공장을 견학하였다.(15:31) 오미자를 원료로 와인과 브랜디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양조장 내부의 장치를 살펴보고 시음하라고 주는 와인도 맛보았다.

 

   다시 버스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문경새재 관광지 주차장으로 갔다. 버스에서 내려 연회장으로 예약한 “황토성”에 가서 각종 주류를 마시며 버섯전골로 식사를 하였다. 총산악회에서 주관하여 식사와 병행하여 회장 및 여러 인사들의 인사와 건배사가 있었고 31회 윤창수 동문의 노래로 여흥을 진행하였다.

 

   오후 6시경 서울로 향한 버스는 순탄하게 움직여 오후 8시 반 경 양재역에 무사히 도착하여 즐거운 하루의 산행이 끝났다.(버스 1대는 잠실운동장까지 운행) 동문들 중 진짜 사람들, 산을 사랑하는 동문들과 우정을 쌓고 경치도 즐긴 하루였다. 180인의 큰 인원이 일사불란하게 산행한 추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역사가 되고 먼 훗날에는 전설로 남을 것이다.

 

- 후기 -

 

   180인이라는 많은 수의 동문을 인솔하여 시산제를 엄숙하게 진행한 다음, 천 미터가 넘는 산의 정상까지 성공적으로 안내하고 훌륭한 와이너리를 거쳐 음식점에서 즐거운 연회를 베풀기까지 유연하게 진행된 이번 산행에 정용식 총산 회장 이하 집행부의 노고가 돋보였고 이에 동문들과 함께 감사드린다.

   삼각산의 정기를 받은 동인랑(경동 동문의 별칭)인지라 산에서는 한 수 위의 고등학교로 발전하고, 한국의 산을 더 연구하고 체험하여 자기 것으로 사랑하기를 바란다.

   조령산 정상에서 추모되고 있는 고 지연옥씨를 만났다. 그이의 꺾이지 않았던 강인한 정신도 우리가 본받아야겠다.

   시를 한 수 지어서 후기에 대신한다.

 

[조령산 시산제에 부쳐서]

 

백두대간의 가운데 토막

산들의 중심 조령산 아래

이화령 정자 앞 명당

산신령께 제를 올린다

 

목소리도 우렁차게

시산제 의식 진행하는

엽렵한 집례관(강김구)

초헌관(정용식)은 조신하고

아헌관(고승환)은 진지한데

일동은 숙연하다

 

조선시대 탕건 쓴

독축관(강동식)의 감소고우

산신령님 감동 왕림

술과 안주 흠향하네

 

회수대로 절을 하니

돼지머리는 생략했어도

제사상에 쌓이는 흰 봉투들

안전 산행을 기원한다

 

시산제 끝나고

산정 향해 진군한다

기온이 높았더니

바람 불어와 식혀주고

고도가 높으니

맑은 공기가 폐를 정화한다

 

뚝심으로 정상 오르니

히말라야서 희생된

여성 산악인 지현옥

나무 기둥에 이름 적혀있네

 

그 이의 꿈 그이의 기상

우리가 이어받아

강인한 산악인으로

기필코 발전해 가자

 

정상아래 전망바위 서니

신선암봉 923봉 이하

바위산들이 준엄하여

우리들의 기개와

맞서있는 듯

 

삼각산의 후예려니

한국 산이 우리 차지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

한국 산을 우리가 알자

 

동문 형제들 똘똘 뭉치고

산신령과 연대해서

으뜸가는 OB산악회 되자

오늘 같이만 하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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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북쪽 100m지점 전망바위에서 암봉들을 바라보는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