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0 속리산 문장대에서 속세를 벗어나 더 높은 곳을 향하다

2022. 12. 13. 22:36명산산행기 Famous mountains

   12월 10일(토), 고교OB 총산악회의 제39차 정기산행으로 행해지는 속리산 원정 산행에 동기들(남성 10인, 여성 3인)과 참석하였다. 총산의 정기산행에는 전세 버스 3대가 동원되었고 총인원 105명의 동문과 가족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속세를 떠나서 선경을 이루고 있다는 뜻의 속리산은 한국의 명산으로 누구나 다 알만한 산이지만 수도권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자주 가볼 수 없는 산이었는데 총산에서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하여 많은 동문들이 등반할 수 있었다. “한국의 산하(http://www.koreasanha.net/)”에서 속리산에 대한 소개를 가져와 보았다.

 

 

   속리산 [俗離山]

 

   높이 : 1058m

   위치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특징, 볼거리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군 화북면에 걸쳐 있는 속리산은 우리나라 대찰 가운데 하나인 법주사를 품고 있다.

정상인 천왕봉(1,058m), 비로봉(1,032m), 문장대(1,033m), 관음봉(982m), 입석대 등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능선이 장쾌하다. 봉우리가 아홉 개 있는 산이라고 해서 신라시대 이전에는 구봉산이라고도 불렀다.

 

   속리산은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 8경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가을엔 만상홍엽의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고, 겨울의 설경은 마치 묵향기 그윽한 한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등 4계절 경관이 모두 수려하다.

 

   속리산은 법주사(사적 명승지4호), 문장대, 정2품 소나무(천연기념물 103호)로 대표된다. 법주사에는 팔상전, 쌍사자석등, 석연지의 국보와 사천왕석등, 대웅전, 원통보전, 마애여래의상, 신법천문도병풍의 보물등 문화재가 많다.

 

   문장대는 해발 1,033m높이로 속리산의 한 봉우리이며, 문장대에 오르면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문장대는 바위가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일명 운장대라고도 한다. 문장대 안내판에는 문장대를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을 전하고 있다.

 

   정2품 소나무는 법주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수령 600여년의 소나무로, 조선 세조 때, 임금님으로부터 정이품이란 벼슬을 하사 받았다고 한다. 이 소나무는 마치 우산을 펼친 듯한 우아한 자태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세조대왕(1464년)이 법주사로 행차할 때 대왕이 탄 연이 이 소나무에 걸릴까 염려해 '연 걸린다'라고 소리치자 소나무가지가 번쩍 들려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연으로 '연걸이 나무'라고도 한다. 이러한 연유로 대왕은 이 나무에 정2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속리산은 산행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산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찾아와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곳 이어서인지 관광객들이 수시로 찾아든다. 속리산 단풍은 설악이나 내장산과 같이 화려하지 않고 은은하다.

 

   1,033m높이의 문장대에 오르면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신선대 휴게소에서 주변 풍광으로 청법대 바위의 웅잠함에 감탄하게 된다.

 

   신랑 헌강왕 때 고운 최치원이 속리산에 와서 남긴 시가 유명하다.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사람은 도를 멀리 하고/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道不遠人人遠道, 山非離俗俗離山)

 

   우암 송시열은 속리산 은폭동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기도 했다.

 

   "양양하게 흐르는 것이 물인데/어찌하여 돌 속에서 울기만 하나/ 세상 사람들이 때 묻은 발 씻을까 두려워/자취 감추고 소리만 내네"

 

   인기명산 [10위].

 

   법주사, 문장대, 정2품 소나무로 대표되는 속리산은 법주사 입구의 울창한 오리숲, 기암괴석이 즐비한 수려한 경관에 단풍 또한 장관이다. 단풍이 절정인 10월에 많이 찾으며 봄에도 인기가 있다. 법주사에는 여러 문화재가 많고. 복천암까지의 나들이 코스도 있어 사계절 인기가 있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여 제2금강 또는 소금강이라고도 불리울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고 망개나무, 미선나무 등 1,000여 종이 넘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국립공원으로 지정(1970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법주사(法住寺), 문장대,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正二品松) 및 천연기념물 제207호인 망개나무가 유명하다.

 

   아침 7시 30분 잠실운동장을 떠난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가다가 동천역에서 동문들을 더 태운 다음 한참을 내려가 옥천휴게소에서 잠시 쉰 다음, 다시 떠난 버스는 당진-영덕 고속도로로 해서 화서IC에서 고속도로를 나간 다음 49번 지방도로 북행하다가 속리산 화북분소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 놓았다.(10:28)

 

   주차장에 전체가 모여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1,032m 고지인 문장대로의 등정이 시작되었다.(10:40) 겨울 날씨 치고는 따뜻한데다 햇빛이 비추어 조금 올라가다가 웃옷을 벗는 동문들도 나타났다. 길은 완만하게 산정으로 뻗어있고 동문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산을 오른다.

 

   얼마 안 가서 “속리성지성불사”라는 절 앞에서 잠시 쉬며 동기들이 다 모인 다음 9인이 같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우리 24회 동기 참가자 13인 중 부부3쌍 6인은 법주사주변 탐방을 위해 화북분소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가고 9인이 문장대를 향했다.)

 

   길은 급하지 않고 잘 정비되어 걷기에 편한데 길옆에는 잎을 떨어뜨린 나무들이 겨울을 맞아 앙상하게 가지를 들어내고 있는데 멀리 위로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아 희게 빛나는 광경이 보였다. 쉴바위에 도착하여 잠시 쉬며 바위 아래로 펼쳐진 경치를 잠시 감상해 보았다. 바위길과 목제 덱크, 목제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니 이정목이 나오는데 현재의 높이가 888m라는 표시가 눈에 뜨였다. 분소에서 500m 가량 수직으로 올라왔고 문장대까지 수직으로 200m 가량 남았으니 많이 온 셈이다.

 

   속리산(문장대)은 해발 높이가 1,032m로 1,000m가 넘는 산이지만 길이 잘 정비되고 산행길이 비교적 완만하여 등산하기 쉬운 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별 어려움 없이 올라가고 있는데 길에 살짝 눈이 쌓여있고 녹았던 눈이 얼어서 미끄럽기도 했다. 아이젠을 두고 왔기에 상황이 더 곤란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얼음이 길 전체를 덮은 게 아니라서 아이젠 없이도 그럭저럭 올라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만약의 경우 친구가 가져온 아이젠의 한 짝을 빌리기로 이야기 해 놓았었다.)

 

   (나는 속리산이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의 사이에 있으니 충북=북쪽, 경북=남쪽이라는 도식에 사로잡혀 상주의 화북분소가 문장대의 남쪽에 위치하는 걸로 알았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화북분소는 문장대의 북동쪽에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래서 올라올 때 길이 얼어 있었고 반대로 문장대에서 남동쪽인 법주사 쪽으로 내려갈 때는 길에 얼음이 전혀 없었다. 평소의 고정관념에 대해 늘 첵크하고 잘 못 알았을 때에는 즉시 수정할 필요가 있겠다.)

 

   12시 15분, 문장대 아래 정상석이 있는 곳(신•구 두 개)에 도착했다. 문장대는 여기서 몇 십미터 위에 있어 철계단을 두 번 올라가면 되는 곳이다. 드디어 12:30 정상(1,032m)에 도착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하였다. 해가 어느 새 들어가 날이 흐렸지만 공기는 맑아서 멀리까지 펼쳐진 일망무제의 경치를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멀리 속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이 보이고 사방이 산이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 다 산이니 “산악 왕국 한국”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듯하다. 산들의 중심에 서서 호연지기를 맛보았다. 속세를 떠나서 도를 취할 사람이라면 필히 여기 한 번 올라와 보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문장대 바위에서 내려와 정상석을 지나 삼거리 광장의 테이블에서 산행 파트너인 동기(강치환)와 둘이서 점심식사를 했다. 선후배 동문들도 주변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컵라면에 물을 붓고 과자, 과일을 들며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스위스아미 칼의 스크류로 돌려서 땄다.

 

   내려오는 길에 눈이나 얼음이 있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길이 의외로 쉬웠다. 시간도 예상보다 짧게 걸렸다. 주최 측에서 오후 1시를 데드라인으로 하여 이 시각을 넘긴 사람들은 화북분소로 원점회귀하도록 정하였기에 오후 1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법주사 쪽 길의 계단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법주사로 내려가는 길이 남서쪽의 사면을 따라 가는지라 햇빛을 잘 받아 길에는 눈이나 얼음 어느 것도 없이 깨끗하여 걷기에 편했다.

 

   두 사람이 짝이 되어 내려가다가 매점이 나왔는데 그 부근에서 동기 한 사람(박용철)을 만나 셋이서 걸었다. 매점부터는 포장된 길이어서 여기저기 주차된 차들이 보였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복천암이라는 암자가 나오고 큰 길을 따라 더 내려오니 세심정이라는 장소에 도착하였다. 2층 건물의 정자가 세심정인 듯하였다. 여기부터 큰 길과 헤어져 평행으로 오솔길이 개설되어 있었는데 세조길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았다. 세조길을 따라 내려왔더니 법주사를 얼마 안 남겨 놓은 곳에 호수(저수지)가 나타났다. 호수에는 살얼음이 얼어 있었는데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수면이 부처님의 평온한 심정을 표현하는 듯하였다.

 

   호숫가로 난 길을 따라가면 아스팔트 차도를 거치지 않고 호숫가에 난 보도만 이용하여 법주사에 이를 수 있도록 길을 내 놓았다. 호숫가 쉼터에서 마스크 쓴 3년 위 선배 두 분을 만났다. 선배 두 분은 우리처럼 산을 넘지 않고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트레킹 코스를 택하였다고 한다. (마스크에 얼굴이 가려져 있어서 처음엔 서로 못 알아 보다가 목소리를 듣고 선배님들을 알아보았다. 두 분 모두 다리가 성치 않아 정상 도전은 안 하셨다고 한다.)

 

   호수를 지나자 법주사가 나왔다.(14:50) 경내에 들어가 팔상전과 대웅전, 금동미륵상, 마애여래좌상 등 고적을 감상하였다. 법주사 경내에는 국보가 세 점이나 있었는데 팔상전, 쌍사자 석등 및 석련지가 그것이다. 하루에 국보를 세 점이나 본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법주사를 나와 마지막 목적지인 식당을 향하였다.

 

   한참을 걸어 내려와 큰 길 양쪽에 형성된 제법 큰 규모의 마을을 통과하여 거의 끝에 있는 “약초식당”이라는 음식점에 도착하였다.(15:41) 16시 반까지 내려오면 된다고 하였는데 천천히 내려왔는데도 시간이 넉넉하게 남은 셈이 되었다.

 

   오후 4시가 지나서 연회가 시작되었고 신•구 총산회장의 인사가 있었고 새로 취임한 총동창회장의 인사도 있었다. 버섯전골과 산나물을 안주로 맥주, 소주, 막걸리가 분배되었다. 18시경 연회가 끝나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갈 때 보다 시간이 단축되어 8시가 조금 넘어 양재역에 도착하여 전철로 무사히 귀가하였다.

속세를 잊고 깊은 산 속에서 즐겁게 하루를 보낸 날이었다.

 

- 후기 -

 

   문장대에서 내려와서 삼거리 광장에서 식사를 하려고 테이블귀퉁이에 자리를 얻어 나누어 앉게 되었다. 옆에서 자리를 내어주고 식사를 하고 있는 젊어 보이는 부인 세 분이 계셨다. 그 중 한 분이 오늘 쉰 번째 속리산을 오르게 되었고 친구 두 분은 축하하러 화북분소길로 같이 올라왔다고 한다. 인근 도시인 청주에 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쉰 번 속리산에 왔다면 50번 가출한 셈이라고 해서 웃었고 늘 집에 연착륙하는 재주가 비상하다고 해서 웃었다. 축하한다는 말씀과 함께 귤과 와인을 반 잔 드렸다. 속리라는 말이 속세를 떠난다는 뜻이니 그 뜻을 강조하다 보면 이러한 생각도 해보게 되는 것이다.

 

   기록을 뒤져 보니 내가 문장대에 오른 횟수가 그전에도 있었지만 2006년부터 짚어 보니 여섯 번이었다. 속리라는 이름으로 해석해 보면 여섯 번 출가한 셈이다. 제일 마지막이 2015년 4월 18일이었는데 고교 총산악회의 백두대간 팀 일원으로 눌재에서 시작하여 밤티재를 거쳐 거칠은 바윗길로 문장대에 올랐다가 법주사로 하산하였다. 금지된 구간이라서 전날 밤 서울에서 내려와 새벽에 좁고 험한 길을 통과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여섯 번 다 집으로 귀가하였다. 미수에 그친 여섯 번의 출가라고나 할까?

 

문장대 정상에서 360도 돌며 보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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