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0 수종사

2024. 7. 25. 09:54포토DOCUMENTARY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에 수종사에 갔다 왔다. 절의 차를 빌어타고 오르고 내렸기에 힘을 절약하였다.

 

    수종사에서 듣는 과부의 노래

 

나, 대한민국의 60대 후반 과부다

수종사에 죽은 남편 모시고 아픈 아들 부탁했다

서울근교 출생, 버스기사 남편 잘 살더니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병에 걸려 10년이나 앓다가 갔다

 

대웅보전 벽에 붙여놓은 명찰 중 남편 것을 찾으려는데 찾을 수가 없다

정리 중이라 8월 15일 후에나 위치를 알려준단다

작은 아들도 똑 같은 병으로 앓고 있어 이 절 응진전에 명패를 맡겼다

다행히 걸려있는 걸 확인했다

대울보전 이하 전각에 들어가면 보시를 한다

 

절에는 자주 들러 남편의 영혼 위로하고 아들을 위해 기도한다

오늘도 주방에서 제사 지낸 밥을 얻어 간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일찍 오면 떡을 준다고 한다

 

다행히 큰 아들은 온전하여 세무사가 되어 잘 산다

얼마 전 회사도 옮겨 대우가 좋아졌다고 한다

손자를 위해 돼지자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있다

20만원이나 모아서 준 적도 있다

 

아파트 청소를 하는데 매일 2시반까지만 일해서 쓸 시간이 많고

한달 150만원은 번다

연금 등 합해서 한 달 250만원은 되니 혼자 살만하다

 

초등학교 동창들 자주 만나고 노래교실에서 뽕짝을 배운다

윤수일 콘서트에도 다녀왔다

친정집 땅은 오빠가 농사 짓고 있는데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재미가 없다

외로운 줄 모르고 열심히 움직이며 산다

 

나, 대한민국 과부, 쓸쓸하지만 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