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21 또 한번 좁혀가는 백두대간(함백산 산행기)

2007. 1. 23. 18:32백두대간 산행기 Baekdu Trails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장호(1929-1999)선생께서는 명저 한국명산기 태백산편에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말하는 태백산보다 6m 20cm 더높은 1573m의 함백산이 본디의 태백산이요, 지금의 태백산은 이 산의 한봉우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였고 그 근거로 정암사 사적기에 태백산 서쪽에 옛절이 있으니 정암사라 한다 하였고 이름에서도 태백산은 우리말로 대광명이라는 뜻의 한ㅂ.ㄺ뫼이라 하고 발음을 하면 함박 한백 함백의 그 태백이 분명하다 하였고, 언제부터 남쪽 장군봉이 태백산으로 원태백산이 함백산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에 태백산과 함백산을 가르는 화방재라는 고개가 생기고 함백산쪽은 광산이 운집하게 되어 전용도로가 생기고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게 되어 종래의 태백산은 토박이 이름대로 함백산으로 그 대신 남쪽 장군봉을 태백산으로 부르게 된것이 아닌가 추론 하였다.[퍼온 글]

 

또 한번 좁혀가는 백두대간. 태백산보다 높은 함백산에 간다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인다. 화방재에서 만항재를 지나 함백산에 오른 다음 중함백과 은대봉을 지나면 싸리재가 나오고 대간의 한 구간이 좁혀질 것이다.

 

1월 21일 함백산가는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다. 7시 조금 지나 사당동 출발. 사당동에서 떠나는 산악회버스도 꽤 많아진 것 같다. 여주휴게소에서 한참 쉬고 버스는 감곡에서 고속도로를 나가서 박달재를 넘어 제천을 지나 영월가는 길로 끝없이 전진한다. 영월도 지나고 태백을 향해서 지루하게 함백산으로 다가간다. 산행시간 4시간에 버스 타는 시간 8시간이면 무언가 잘 못 된 것 같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11시 10분경, 드디어 화방재에 도착하여 하차한다. 많은 관광버스가 왔는데 대부분 태백산으로 산행하는 산객들을 태우고 온 것 같다.

 

11시 13분 태백산 산행길과는 반대쪽 북쪽 언덕으로 대간길을 찾아 경사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날씨가 봄날씨처럼 푸근하다. 영하는 물론 아니고 영상 4-5도는 조히 될 듯 싶다.

 

태백산과 함백산으로 오를 수 있는 화방재 푯말. 화방재라는 말은 꽃방석이란 뜻인데 봄이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고개라서 이름이 그렇다고 한다. 철쭉, 개나리, 진달래 등 말고 또 무슨 꽃일까? 확인도 할 겸 봄경치도 볼 겸 봄에 한 번 더 오고 싶다. 주변은 옷을 벗은 나무들이 서있고 그런대로 눈이 있어 겨울임을 알려준다. 화방재는 비교적 높은 지대에 있어 표고는 약 950m나 되어 1,573m의 함백산과는 620m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오늘의 산행을 편하게 해주는 한 요소이다.

 

 

화방재 휴게소를 뒤돌아 보다.

 

꼿꼿하게 선 나무들 사이로 언덕을 오르는 산객들 

 

초장부터 언덕길인지라 또 힘이 들게 생겼다. 그러나 어려움을 피할 생각은 없다. 쉬지 않고 오를 뿐이다. 30분을 쉬지 않고 올라가니 첫번째 봉우리인 1,214m 높이의 수리봉에 도착하고 경사도는 약간 완화된다. 숨을 돌리며 옷을 한 겹 벗어서 배낭속에 넣었다. 가는 길엔 눈이 적당히 쌓여 있다. 눈위를 걷는 기분이 괜찮다.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로 미끄럽지는 않다.

 

능선길은 눈밭이다. 겨울산행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한 시간 쯤  지난 12시 20분, 철조망이 쳐진 멋없는시설물 곁을 지난다. 무슨 시설인지 짐작을 할 수가 없다. 자연속의 못난 인공에 불과하다.

 

용도를 추측하기 어려운 시설물 

 

여기서는 함백산이 잘 보인다.

 

시설물을 지나 만항재 가기 직전의 눈길.

 

12시 25분 전국에서 차가 다니는 고개 중 가장 높은 고개라는 만항재에 도착하였다. 해발 1,380m.

 

여기서 높이가 300m 가량 더 높은 함백산을 조망한다. 시야가 터진 것이 고원지대의 특성이 느껴진다.  

 

만항재 조금 지나 함백산 가는 길에도 귀한 눈이 산객을 반긴다. 

 

옆으로 눈길을 주어도 고원지대의 풍모가 완연하다. 

 

오후 1시를 넘길 수 없어 근처의 눈밭에 서서 점심식사를 냠냠했다.

 

오후 1시 37분 드디어 1,572.9m의 함백산 정상에 섰다. 화방재 출발 후 2시간 24분 후이다. 정상석 주위엔 사람들이 들끓는다. 빈 정상석을 촬영할 틈도 없이 정상석은 사람들의 사진촬영 배경에 이용된다.

 

정상에서 태백산을 건너다 보다.

 

정상 바로 옆의 중계탑 

 

북동쪽 대간길 위의 풍력 발전기들

 

가야 할 북쪽, 백두대간의 능선. 중함백산, 은대봉, 금대봉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본다. 산들의 이름을 알고 싶으나...

 

정상 에서 북쪽으로 내려서서 정상을 본다. 

 

중함백산 쯤에서 함백산을 돌아 보다.

 

정상에 서니 하늘은 맑고 서있는 곳은 높은지라 먼 곳의 경치가 선명하게 들어오며 함백산 주변을 파헤친 인공의 추함이 새삼스럽다. 철탑과 건물과 도로. 다 싫다. 이 아름다운 강산을 이렇게 밖에는 할 수가 없는가?

 

이 근처에서 가장 높기에 가장 보존이 잘 되어야 할 우리의 함백산, 실상은 어떠한가? 가장 많이 상처를 입고 신음하고 있지 않은가? 시설물들이 필요하다면 최소의 크기로 자연과 어울리게 설계할 안목도 없는가?  이중삼중의 길은 왜 필요한지?  꼭 필요한 만큼의 소로는 안 되는가? 심히 가슴 아프다. 이 지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처음 이곳을 방문할 뿐이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촬영한 다음 북쪽으로 내려서 대간길을 찾는다. 철망으로 보호된 주목보호지구를 지나간다.

멀리 은대봉이 보인다. 오후 2시 11분 촬엉.

 

눈이 쌓인 멋있는 길. 2시 22분.

 

계속되는 눈길. 2시 23분.

 

멀리 보이는 은대봉과  눈길과 산객들. 2시 34분.

 

마치 지리산 반야봉을 닮은 듯. 아니면 유럽의 최고봉 엘부르즈를 닮은 듯. 은대봉. 역시 2시 34분 촬영.

 

은대봉에서 건너다 보는 금대봉. 중간의 잘록한 곳이 싸리봉이다. 오후 3시 19분.

 

3시 27분 4시간 13분 걸린 산행의 끝. 싸리재.(돌비석은 두문동재라고 말한다.) 

비교적 짧은 산행이었으나 백두대간은 좀더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