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9. 09:57ㆍ포토DOCUMENTARY
오늘이 처서라고 하니 오늘이 무더위의 마지막으로 여기고 산행에 임했다. 오늘 하루만 고생하면 다음 주 산행부터는 조금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진다. 고교 동기 산악회, 모두 17인이 사가정역에 모였다. 9시10분경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오늘은 햇빛을 많이 받는 아차산 주능선길 쪽이 아니고 용마산과 망우산, 아차산을 조금씩 맛보되 숲이 우거진 곳으로 걷는 길을 집행부에서 정했다고 한다.
우선 무장애숲길이란 길로 들어섰는데 나무울타리로 길 양쪽을 두르고 바닥도 나무판자를 깔았는데 경사를 길게 두어 계단을 없애어서 휠체어를 탄 사람도 갈 수 있게 산 중턱까지 지그재그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서대문구 안산에 만들어 놓은 “안산자락길”과 비슷한 형태와 분위기이다. 그늘이 잘 져 있고 걷는 사람들도 제법 보인다. 다행히도 약하지만 바람도 불어준다.
무장애길을 지나고 나니 포장도로가 나와서 망우산의 영역으로 들어가는데 현대 역사를 수놓았던 낯익은 분들의 묘가 있어서 묘석이 여기저기 나타난다. 장덕수, 조봉암, 한용운, 서병호, 문일평, 오세창, 방정환, 유성규 선생 등과 유관순 열사.
포장도로를 따라 유관순열사 합장묘까지 내려갔다가 U자로 꺾어서 산길(사잇길)로 들어서서 아차산 쪽을 향했다. 유관순열사의 유골은 옛날 이태원 공동묘지가 지금 자리로 옮겨 올 때에 유골들이 섞여서 수습하는 바람에 따로 식별이 안 되고 합장되었다고 해서 합동묘이다. 신경을 못 쓴 사실에 죄송할 따름이다. 사잇길을 힘들게 올라가니 망우산 정상(해발 282m) 표지가 보이고 곧 이어서 망우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멀리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과 노원 들의 아파트단지들을 조망했다.
사잇길을 따라 산을 넘어가니 아까 지나갔던 포장길의 동락정에 이르고 거기서 친구들을 기다려 합류했다. 이제 아차산의 시루봉 보루 쪽으로 간다. 소로로 한참을 내려가니 관룡탑이라는 돌무더기 탑이 나오고 거기서 조금 올라가니 시루봉 보루가 되어 아차산 줄기에 왔다. 보루 주위로는 햇볕이 내리쬐어서 햇볕을 피해서 시루봉 아래 숲속 넓은 길의 그늘에 모여서 간식을 먹고 와인과 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이다. 서울둘레길이 통과하는 “용마산 깔딱고개 쉼터”를 지나 사가정역으로 내려간다. 역 옆의 사가정 시장안에 있는 “소가돈가 정육식당”에 17인이 들어가서 4인씩 테이블에 떨어져서 앉았다. 수입산 이겠지만 쇠고기가 매우 싸다. 4인이 충분히 먹을 만한 "큰 소한마리"가 54,000원이다. 맥주와 소주를 섞어 시원하게 한잔 한 다음 소주를 마셨다. 날이 더운데다 취기가 있어 더욱 더운 듯하지만 전철 안은 시원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서 다른 모임에서의 초대는 사절하고 일찍 귀가했다.
올 들어서 최고로 더위를 느낀 날 같았다. 바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바람이 없을 때면 숨이 턱턱 막히는 듯 했다. 둘레길과 연계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길을 10키로 이상 더위를 무릅쓰고 친구들과 걸었다. 한편으론 한 잔의 술과 친구들과의 담소가 청량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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