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30. 16:15ㆍ포토DOCUMENTARY
지난번에 비로 인해 가지 못 했던 관악산 능선을 가기로 하였다. 동문 산행모임 10명이 참석하였다. 9시 50분 경 조금 늦어지는 산우들이 도착하여 정부과천청사역을 출발하여 경찰서, 시청, 보건소로 가는 큰길을 따라 직행하여 산길로 들어섰다,(10:00)
하루 종일 흐린 날씨가 될 거라고 했는데 조금 올라가는데 햇빛이 비친다. 날은 습기를 머금고 무더우나 트인 곳에선 바람을 만날 수 있다. 시작부터 비탈길이라서 매우 힘이 든다, 더위를 먹은 것처럼 몸이 말을 잘 들지 않는다.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지나노라면 땀이 온 몸을 적시는 듯하다. 조금 올라가다가 조망 가능한 장소로 경치가 좋은 바위를 만나 잠시 쉬면서 막걸리로 한잔씩 목을 축였다. 감로수 같은 시원함이 있지만 산행에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다.
한참을 더 힘들게 올라가 점심 식사할 자리를 찾았다. 컵라면에 물을 붓거나 떡을 내놓는 등 각자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음료를 꺼내 놓았다. 식사 전에 쵸코 파이 위에 촛불을 켜고 정XX 산우의 생일을 축하하였다. 주인공이 선사한 레미 마르텡 VSOP를 나누어 마시면서 생일을 축하하였다. 막걸리와 말벌집으로 담근 정력증강술도 돌려졌다.
점심을 들고 무거운 몸으로 계속 올라가니 두꺼비 바위이다. 바위를 주제로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거기서 경사가 죽은 길로 조금 더 가니 오늘의 목적지인 연주암이다.(14:08) 큰 고생은 끝난 셈이다. 연주암 마당에서 쉬면서 아이스케키를 하나 씩 입에 물었다. 무더위를 조금은 식혀 준다,
절에서 조금 올라가 예날 관악사지 쪽으로 해서 연주샘에 들렀다.(14:46) 후미진 곳에 있어 사람들이 잘 안가는 듯 하다. 물은 음용에 적합하다고 표시되어 있다. 감로수를 만난 듯이 한 그릇 마시고 수통도 채웠다. 험한 길을 조금 내려가니 연주암에서 과천 쪽으로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편한 길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산객들도 많다. 우리는 알탕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양XX 산우를 앞세웠다. 엊그제 비가 와서인지 계곡엔 제법 물이 흐르고 있고 물에 들어간 사람들도 제법 보인다. 하산길을 2/3 정도도 더 내려와서 대피소를 지나서 조금 내려온 곳에서 드디어 양XX 산우가 알탕에 적당한 장소를 찾고 일행을 안내한다.
알탕을 할 장소는 마침 길에서 아래로 내려가서 있는 계곡 안이어서 사람들 눈에 뜨이지 않는데 얕은 웅덩이에 물이 넘치고 쉴 새 없이 맑은 물이 흘러간다. 옷을 훌훌 벗고 다들 팬티만 걸치고 물에 들어가고 물위에 눕는다. 시원하다. 올 여름의 무더위를 모두 모아서 날려 버리는 기분이다. 점심 때 남겨놓은 막걸리와 와인을 섞어서 한잔씩 돌렸다.
뒤풀이는 산행길이 끝나는 개울가 옆의 “향교집“이란 음식점에서 가졌다. 파전과 두부김치로 맥주와 소주의 안주를 삼고 식사로는 보리밥이나 순두부를 시켰다. 본인은 맥주 한 잔과 반병과 한병 사이의 소주를 마신 것 같다. 점심때부터 독한 액체를 마셨기에 머리가 조금은 둔해진 듯하다. 1,400여 년 전 주선 이백이 술 마시고 느낀 기분이 이랬을까?
과천의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내려와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전철을 탔다. 집에 도착하여도 머리가 맑지가 않다. 샤워를 하고 쓰러져 잠시 생각이 안 나는 꿈을 꾸었다.
여름을 마감하는 산행답게 여러 해프닝이 있었다.
1. 의외로 가파른 능선, 2. 아직 호락호락하지 않은 무더위와 습도, 3. 두꺼비 바위에 난 구멍, 4. 정XX 산우 생일 축하, 5. 말벌집으로 담은 정력 증강주, 6. 연주샘의 발견, 7. 한여름의 더위를 씻어버린 알탕.
이 모든 추억을 소중히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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