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18 [버리미기재-곰넘이봉-대야산-밀재-고모치]구간 산행기

2007. 8. 24. 19:50백두대간 산행기 Baekdu Trails

8월 18일(토), 오랜만에 산정산악회를 따라서 백두대간 구간을 가게 되었다.명산 산행시 몇 번 동참했던 산악회이기에 그리 낯설지는 않으나 대표인 정회장 외에 얼굴이 기억나는 산님은 아무도 없다.


아침 7시 광희동을 떠난 버스는 내륙고속도로의 충주휴게소에서 약 30분(8:55-9:25)을 쉰 후 남쪽으로 내닫더니 9시 50분 경 연풍 IC에서 고속도로를 나간다. 연풍은 희양산을 오르기 위해 왔을 때 드나들던 기억이 있는 반가운 나들목이다.


그후 버스는 동남쪽으로 약 30분을 더 달려서 오늘의 들머리인 버리미기재에 도착한다. 하늘엔 구름이 많이 끼어 있으나 곧 비가 올 날씨는 아니다. 일기예보에서도 비의 가능성은 낮다고 하였기에 다행이다. 그러나 날씨는 제법 무더울 것 같다.


오전 10시 25분 경 버리미기재에서 곰넘이 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언덕을 한참 힘들여 오르는데 곧 험난한 곳에 도착하였다. 밧줄을 잡고 몇 미터를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하는 곳인데 4년전 희양산 등반 때에 지나갔던 곳으로 어렴풋이 그때 생각이 났다. 그리 어려운 구간은 아니나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려야 하기에 시간이 약간은 지체된다.


험준한 곳을 내려와서 다시 쳐올라가니 곰넘이봉 바위옆을 지나가게 된다. 신경 안 쓰면 그냥 통과할 정도로 바위가 옆으로 비켜서 있다. 11시 9분, 일부러 바위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고 표지석과 주변경치의 사진도 찍어두는데 하늘은 아직도 흐려있어 앞쪽의 봉우리들을 잘 보여주지는 않고 험상궂은 구름의 모습이 부각된다.


다시 길을 가니 20분이 약간 지난 11시 31분, 또 하나의 전망처인 미륵바위에 도착하였다. 미륵바위에 올라가지는 않고 이제 하늘이 약간은 진정되었기에 앞에 보이는 대야산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미륵바위는 젖꼭지와 같이 생긴 돌기가 있어 일명 유두바위로도 불린다고 하는 것 같았다. 미륵바위를 떠나 10여분을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오니 불란치재에 도착하게 된다. 시각은 11시 43분이다.


날이 더운지라 전신은 땀으로 목욕하는 꼴이 되고 물이 자주 먹힌다. 체감온도가 30도가 넘을 것 같다. 약간 높은 지대에서는 그래도 바람이 불어주어 견딜만하기는 했으나 불란치재 근처는 정말 더웠다.


더위를 이기며 힘들게 촛대봉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10분, 앞으로 좀더 다가온 대야산 정상을 카메라에 다시 넣는다. 촛대봉은 고도가 668m라고 하는데 다시 고도 590m 인 촛대재까지 길은 수직거리로 약 70m를 내려간다.(12시 23분)


촛대재에서 대야산 정상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으로 약 340m를 올라가야 한다. 길은 제법 가파른데 더운 날씨인지라 4년전에 왔던 때에 비하면 무척이나 힘이 든다. 그때도 여름이었으나 날씨가 오늘보다는 시원했고 체력도 충분했던 것 같다. 한참을 오르다가 마침 바람이 제법 불어주는 쉴 만한 곳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벌써 12시 54분이다. 혼자서 운행했기에 식사도 혼자 하게 된다. 복숭아통조림을 한 캔 따서 먹은 후에 떡집에서 사온 떡을 먹는데 입맛이 없어 반만 먹고 잠시 쉬었다.     


식사시간으로 15분 정도를 소비하고 정상을 향해서 전진한다. 약 30분을 올라가는데 험한 곳이 나오고 밧줄을 당기며 올라가야 하는 곳이 3-4군데 나온다. 힘들에 무거운 몸을 이끌며 위로 올라갔다. 마지막 밧줄구간에 도착하니 마침 아래로 내려오려는 한 떼의 등산객들이 기다린다. 중간에서 만났더라면 한참을 기다렸을 것인데 마침 내가 다 통과한 후이니 다행이었다.


오후 1시 31분 드디어 해발 930.7m의 대야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서의 멋진 경치감상을 기대했으나 구름 때문에 주변은 선명하게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몇장 사진을 찍고 다음 목표인 밀재를 향하였다.


바위위로 아래쪽으로 난 길을 한참 가는데 아무래도 길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반대편에서 오는 삶에게 물어보니 이 길은 중대봉으로 해서 농바위골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부랴부라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10여분 밖에는 헤매지 않았으나 날도 더운데 더 갔더라면 꽤 고생할 뻔하였다. 밀재로 가는 길은 약간 왼쪽으로 가는 능선을 타야 하는데 직진하는 능선을 따랐기에 생긴 헛걸음이었다.


내려가는 길이기에 크게 힘은 들지 않았으나 지쳐서인지 산행속도가 느려진다. 물병에 물도 거의 떨어져가지만 고모치에 가면 샘이 있기에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오후 2시 26분 드디어 십자로 갈림인 밀재에 도착하였다. 4년전에는 여기에서 좌측으로 내려가 물이 많고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용추골로 내려갔었다.


그러나 오늘은 고개를 몇 개 더 넘어야 하니 걱정이 된다. 밀재의 고도가 680m인데 849봉과 889봉을 넘어야 하므로 고도차가 200m 이상이나 된다. 내게 있어 대간길이라는 것이 꼭 가야하는 길이기에 융통성도 없다. 대간길만 아니라면 가까운 용추골로 내려가서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다.


그러나 가야할 길이 있기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남쪽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지친 몸인지라 이제 능률은 더욱 나지 않는다. 물도 다 떨어져 가니 고모치샘에 희망을 둔다. 다시 땀이 온몸을 적시고 입에서는 신음소리마저 나오려고 한다. 오늘따라 한여름에 산행하게 된것이 후회가 될 지경이다. 올해 한 산행 중에 가장 힘든 산행이다.


다음 산행에는 1.5kg이나 되는 무거운 카메라는 집에 두고 가벼운 놈을 가져와야 할 것 같다. 우선 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겠다. 한참을 용을 쓰고 올라가니 GPS의 고도가 490 근처를 가리킨다. 그래도 제법 올라 온 것 같다. 이제 889봉만 지나면 오르막은 끝이 난다고 생각하니 희망이 생긴다. 땀과 더위와 싸우며 한참을 더 가니 드디어 대망의 889봉에 도착한다. 시각은 오후 3시 35분이다. 889봉에서는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으로 가면 마귀할미통시바위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바위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가면 대간길로 이어지게 된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므로 오늘 고생은 거의 다 끝난 것 같다. 아래로 향한 내리막을 천천히 내려갔다. GPS를 들여다 보면 고도가 줄어가는 것을 알 수가 있어 재미가 있다. 드디어 고도가 700을 내려가니 곧 있어 해발 690의 고모치에 도착하게 되었다.(오후 3시 52분) 이곳은 작년에 뛰었던 [밤티재-조항산-고모치]구간 주행시 들렀던 곳으로 동쪽 몇 미터 아래에 물이 잘 나오는 샘이 있던 것은 잘 기억하고 있었다.


샘으로 내려가 물을 실컷 마시고 머리에 물을 뒤집어 쓴 다음 수통에 물을 가득 채웠다. 이제 길도 거의 다 왔고 물도 충분하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갈증을 해소한다는 것은 정말로 흐뭇한 경험이다.


고모치에서 대간길은 끝이다. 여기서는 우측으로 탈출하여 삼송리까지 제법 먼 길을 더 가야 한다. 그러나 반쯤 되는 채석장까지 내려가면 산악회측에서 트럭을 대여해 놓았으니 그걸 타고 쉽게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숲길을 내려가는데 마침 길은 계물곡을 따라서 내려가게 되어 있어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가며 시원한 기분으로 갈 수가 있었다. 오후 4시 40분경 트럭을 탑승할 장소에 도착하였다. 마침 트럭이 동네에 갔다가 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있기에 계곡물에 옷을 입은 채 들어가서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조금 후에 도착한 트럭의 짐칸에 타고 쉽게 삼송리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오후 5시 13분 산행이 끝났다. 휴식까지 합하여 총 6시간 50분 가량이 소요되었고 GPS상 거리는 15.3km 였다.


한여른에 행해진 대간산행, 이렇게 힘든 산행은 근래에 처음이었다. 다음 산행이 겁이 난다. 우선 카메라 무게를 줄여 볼 예정이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식사는 원래 김치국이었는데 어떤 분의 호의로 닭백숙을 먹을 수 있었다. 찹쌀로 된 죽과 닭고기는 더운 날을 견디게 해주는 좋은 음식이었다. 그분께 감사드려야겠다.     


       

표. 주요지점 도착시각과 고도

 

주요지점

도착시각

지도상 높이(m)

GPS상 높이(m)

버리미기재

10:24

450

471

곰넘이봉

11:09

733

738

미륵바위

11:31

-

632

불란치재

11:43

500

528

촛대봉

12:10

675

668

대야산

13:31

930.7

931

밀재

14:26

680

675

889봉

15:35

889

885

고모치

15:52

680

684

삼송리

17:13

200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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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넘이봉의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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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넘이봉에서 먼 산줄기를 봄(대야산의 남쪽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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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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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바위에서 대야산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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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산의 숲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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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에서 대야산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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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산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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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산 정상에서 둘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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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송리에서 대야산을 보다. 앞이 중대봉이고 상대봉(대야산 정상)은 그 뒤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