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8. 22:46ㆍ평화누리길
평화 월요일이지만 5인이 약속한 날이기에 평화누리길로 나섰다. 원래라면 이번에 3코스를 가야했지만 3코스 시작점에 있는 애기봉이 10월에 개방된다고 하여, 10월에 애기봉을 구경하고 3코스를 갈 예정으로 정하였기에 3코스 탐방에 나선 것이다.
전철 2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당산역에서 만나 9707번 버스를 타고 행주산성입구에서 내렸다. 흥미 있는 이름의 대첩문을 들어가 산정 부근의 대첩비까지 보고 싶었지만 월요일이라서 휴관이다. 강변쪽으로 내려가서 걷기를 시작했다.
4코스 명칭이 행주나루길이니 이곳 강변이 행주나루였으리라. 도산 안창호선생의 거국가去國歌가 적힌 간판이 서 있었는데 도산은 이곳 행주나루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망명했다고 적혀 있다. 주변 노천에 작은 배(무동력선)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길은 한강변을 따라 거의 직선으로 뻗어 있다. 좌측으로는 원래 철조망이 있었을 터인데 한참 동안 가도 듬성듬성 빈 초소가 서있다. 그러다가 어느새 좌측으로 철조망이 둘러쳐지고 길에 압박을 가한다. 평화가 한 순간의 침략에 의해 어느 때라도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햇볕이 내리쬐는 한강변을 지루하게 걷다가 보니 길은 오른쪽으로 90도 꺾여 자유로 밑 좁은 통로를 지나 다시 왼쪽으로 꺾여 북쪽으로 진행하다가 얼마 안가서 일산신도시를 향한다. 동쪽으로 진행하다가 네거리를 하나 육교로 통과한 다음 큰 네거리에서 좌측으로 꺾어 북쪽을 향하여 계속 진행하였다.
좌측으로 녹지가 있고 우측으로는 큰 길을 건너서 건물들이 늘어선 길이다. 길을 가며 보니 이곳이 신도시라지만 지어진지 오래여서인지 조금은 지저분하고 낡은 기운이 감돈다. 행주산성 주변애서 느꼈던 깔끔함이 여기선 계속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북쪽으로 가니 호수 직전에서 공원이 나타났다. 공원 가운데에서 지붕이 있고 벽은 없지만 가운데에 탁자를 두고 양쪽으로 긴 의자 2개를 배치한 휴게시설이 있어 자리를 잡고 식사를 꺼냈다. 라면에 더운 물을 붓고 다른 먹거리들을 맛보며 내가 가지고 간 화이트 외인을 나누어 마셨다.
식사를 마치고 북쪽으로 전진하니 곧 호수공원이 나온다. 일산신도시를 빛내주는 휴식공간이다. 화장실문화전수관이라는 전시관과 선인장전시관이 있었는데 월요일이라 다 휴관이다. 그네를 매어놓은 곳이 있어 타고서 몇 번 흔들어 보았다.
공원 가운데에 있는 4코스의 종점에 도착하였다. 원래는 여기서 8km를 더 가서 5코스까지 마치려 했으나 조금 무리라는 의견이 있어 탐방을 끝내고 공원을 조금 더 보기로 하여 호수 중앙에 있는 섬의 한가운데 세워진 정자인 월파정에 올라 사진도 찍고 호수에 설치된 분수와 주변을 구경하였다.
공원을 나와서 인근의 정발산역을 향하여 걸어가다가 역주변에 길거리 행상에게서 슬러시(얼음 간 것에 인공 쥬스 넣은 것)를 사서 5인이 시원하게 플라스틱 빨대 겸 수저로 떠먹었다. 매우 시원했다. 뒤풀이 없이 집으로 가기로 하여 정발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 후기 -
뭉게구름이 떠다니고 하늘이 파란 가을날이었다. 따가운 햇볕은 머리 위로 사정없이 쏟아지지만 평화를 향한 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 한다. 평화의 길을 가다 보면 일행과 격리되어 혼자 걷게 되는 시간도 많다. 이때 본인 내부의 평화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게 된다.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이것은 카톨릭이 지시하는 평화이다.
“나는 지금 과연 평정심을 가지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가? 내게 더 나은 평화는 없는 것인가? 지금이 최선인가?” 이것은 내가 답해야 할 질문이다.
평화누리길을 걷노라면 나의 생각이 끝없는 회의와 질문 속으로 나를 끌고 들어간다. 그렇게 해야만 조금이라도 좀 더 내가 평화로운 상태에 들어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평화누리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1-10-13 애기봉에서 이북을 보고 김포 명소를 탐방하다 (0) | 2021.10.15 |
|---|---|
| 2021-10-06 평화누리길_5코스 (0) | 2021.10.07 |
| 2021-09-15 평화누리길_2코스 (0) | 2021.09.17 |
| 21010909 평화누리길_1코스(재탐방) (0) | 2021.09.10 |
| 21010904 평화누리길_1코스 (0) | 2021.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