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6 용마_아차산

2021. 11. 8. 10:57포토DOCUMENTARY

  11월의 첫째 토요일, 고교동기 산악회의 매월 있는 정기산행일이다. 오늘은 비교적 쉬운 산행으로 동기들의 걷기모임인 트레킹 클럽 수준이다. 가끔 쉬운 코스를 택하기도 하지만 산다운 산으로 가고 싶은 나에겐 조금은 아쉬운 설정이다. 아마 단풍구경도 할 겸 용마산과 아차산을 연결하여 산행하도록 한 것 같다.

 

  아침 9시반 7호선 사가정역에 모여서 산행이 시작됐다. 지난 여름에도 갔던 길인데 우선 무장애숲길로 들어섰다. 계단과 턱이 없는 약한 경사길로 바닥은 목재로 되어 있다. 무장애숲길을 계속 올라가니 서울둘레길 2번길과 만나게 된다. 넓고 평평해서 산의 고속도로 같은 길인데 주변의 나무와 어울려 운치가 있고 걷는 사람들도 많다.

 

  서울둘레길을 따라서 10여분 가니 깔닥고개 쉼터라고 하는 쉼터가 나왔다. 여기서부터 깔닥고개가 시작인데 57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천천히 올라가는데 두 군데에 전망대가 되어 있어 멀리 북쪽으로 서울시가지와 남쪽으로 한강을 볼 수 있었지만 미세먼지인지 스모그인지 뿌옇게 시야를 흐리게 하고 있었다. 10월에 자주 보던 맑은 하늘이 그리웠다. 그래도 온 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든 모양이 보기에 좋았다.

 

  570개의 계단으로 깔닥고개를 다 올라온 줄 알았는데 다시 100개 가량의 계단이 나와서 이를 극복하고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막걸리를 파는 사람이 보인다. 이제는 긴고랑입구로 내려가는 길이다. 내려가는 초입에 전망대가 또 있어 잠깐 섰다가 계단을 내쳐갔다.

 

  긴고랑 입구에서는 우측으로 내려가면 긴고랑의 계곡으로 가지만 우리는 직선으로 아차산을 향해 올라갔다. 아까의 깔닥고개 보다는 낮은 높이를 쉽게 올라가서 전망이 확 트이는 아차산 4보루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용마산을 지나고 아차산구역이다. 잠시 쉬며 기념사진을 찍고 광나루역 쪽으로 둘레길을 따라가다가 능선 아래 숲속에 자리를 잡았다. 20인이나 되는 사람이 한꺼번에 모여서 무얼 먹으려 하니 경사지형에 자리가 좀 좁아서 큰 무리에 더해서 작은 무리 두 군데가 생겼다.

 

  친구들이 가져온 와인과 도라지술을 나누어 마시고 술이 조금 부족하여 한 친구가 위에 올라가서 막걸리 두 병을 사가지고 왔다. 육포, 과자, 과일 등 여러 가지 먹을 것을 나누어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용마산 구간에 비해 아차산 구간에 걷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이채로웠는데 단풍도 아차산 쪽이 조금 나은 듯 보이기도 랬다. 생태공원을 지나 산을 다 내려와서 광나루역 바로 근처의 “맛좋은 집”이라는 삼계탕집에서 능이버섯 오리백숙으로 식사를 하고 맥주와 소주로 반주를 하여 하루 산행을 끝냈다. 오랜만에 가보는 단풍을 보며 간 쉬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