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6 남한산성에서 시산제로 술이 넘치다

2022. 3. 27. 17:19포토DOCUMENTARY

   토요일 산행이지만 조금은 다른 산행이다. 시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아침 10시 산성역에 모여 일부는 승용차로 나머지 인원은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으로 올라갔다. 종로에서 내려 동문으로 가서 성벽길로 장경사에 갔다. 차에 싣고 온 제물과 개인용 선물을 받아서 신지옹성으로 올라갔다.

 

   누군가 풀을 깎고 정리해서 옹성 안이 깔끔ㅎ해졌다. 약하게 오던 비는 그쳤다. 10시 40분경 시산제를 거행했다. 시산제 후 그 자리에 세 팀으로 나누어 앉아서 술과 음식을 즐겼다.

 

   뒤풀이가 끝나고 남한산까지 등산을 하기로 하여 성벽 옆에 난 길로 올라갔다. 제3암문까지 올라가서 성밖으로 나가 남한산(522m)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제3암문에서부터는 하산길이다. 현절사를 거쳐서 식사장소인 동문집으로 갔다. 다시 한 번 주연이 벌어졌다.

 

   술이 미진한 사람들이 있어 송파의 고기집에 가서 육사시미로 소주를 마셨다.(나도 그 팀에 끼게 되었다.) 등산은 조금하고 시산제를 빌미로 많이 마신 날이었다.

 

- 후기 -

 

   남한산성, 신지옹성에서 22인의 선후배가 모여서 정성을 모아 산신령께 올 한 해 무사산행을 기원하였다.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 각자의 섬기는 신이 있지만 산은 산신령의 영역인지라 안전산행은 산신령에 빌어야 한다.

 

   독축(讀祝)엔 안전산행, 환경보호, 가족화목과 건강 등 여러 가지 소원이 빌어졌는데 음주 절제에 대한 사항을 빼먹었다. 날씨가 술을 부르는 날씨이긴 했다. 산신령이 구름에 싸여 보이지 않게 강림하시려는지 날이 흐리고 약한 비가 뿌렸었다. 이렇게 비가 오고 흐린 날 술이 슬금슬금 잘 넘어간다.

 

   제주(祭酒)로 충남 청양의 칠장산 막걸리가 나오고 스페인 와인 한 병과 독한 41.5도 짜리 노르웨이산 위스키 한 병도 뒤풀이에 나옴에 산신령에겐 몇 잔만 권하고 회원들이 다 마셨다. 떡이 맛있고 족발 안주가 좋았던 이유도 있었으리라.

 

   남한산으로의 간단한 산행 후 동문식당에서의 연회엔 주로 소주가 동원되어 회원 대부분 흠뻑 술에 젖더니 일부 회원은 송파까지 가는 원정음주를 단행하였다. 내년 시산제엔 산신령께 술을 줄여달라고 기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