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4 서울둘레길 코스1의 반을 걸으며 명주를 맛보다

2022. 6. 5. 20:02포토DOCUMENTARY

   이번 토요일은 고교 동기 산악회의 산행이다. 서울듈레길의 코스1의 반만 간다. 이 산악회의 산행은 올해 들어 많이 약화되었다. 둘레길 정도를 걸어 많은 사람이 나오도록 하기 때문이다.

   9시반 도봉산역 2번 출구앞 창포원에서 모였다. 20여명이 모였다.(산행 후 식당에 모인 인원까지 해서 모두 26명인데 그중 부인들이 6명이었다.)

   집결지인 도봉산역 바로 앞에 있는 창포원을 보고 갔으면 좋았을 터인데 구경할 시간도 안 주고 길을 떠났다.(9:45, 언제 개인적으로 한번 돌아봐야겠다.)

   길이 평탄할 것 같은 둘레길이지만 개천을 지나더니 산으로 접어든다. 길에서 조금 벗어난 전망대에서 자리를 폈다.(11:30) 온갖 주류와 간식이 나오고 왁자지껄 떠들며 즐긴다. 고교를 같이 다니고 수십 년 된 친구들이라 만나면 언제나 웃음꽃에 즐거운 담화가 넘친다.(졸시를 하나 써와서 낭송하였다.)

   오늘 최고 높이인 해발 200m 쯤 되는 곳에 올라서니 목적지인 당고개에서 거꾸로 올라온 친구와 만났다.(13:10) 산행을 조금 줄인 친구와 기념사진을 찍고 아래로 향했다. 당고개 공원갈림길에서 서울둘레길과 헤어져 당고개역을 향한다.(13:20) 역 근처 동막골 생고기집이 연회가 열릴 곳이다.(13:39)

   돼지삼겹살과 소주, 맥주, 막걸리로 진한 잔치가 벌어졌다. 모두들 즐겁다. 산행은 약해져도 먹는 건 줄지 않았다. 성남시 불곡산에 오른 다른 일행과 태평역에서 만나기로 하여 먼저 일어섰다.

   산은 적게, 음식은 맛있게. 산행도 마음도 가벼운 하루였다.

 

- 후기 -

 

   조금은 짧은 산행이다. 둘레길이라서 고저 차이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몇 번이나 언덕을 오르게 설계된 길이다. 덕분에 운동을 조금 할 수 있었다. 산으로 오르니 멋진 조망처가 몇 번 나오게 된다. 전망대에 올라 아래로 굽어보니 눈을 놀라게 하는 것은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 있는 노원구의 아파트 군이다. 저 아파트 동네에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많이 배출된다 하니 다행이다. 서울을 아파트공화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니 정말로 아파트공화국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전망대 옆에서 가진 간식 타임에는 여러 가지 주류가 나왔다. 와인과 맥주, 막걸리, 가양주이다. 하나 더 있어 인상적인 게 연태고량주였다. 중국산 술이 어렵사리 산까지 올라와 선을 보이니 반가웠다. 이 술이야말로 그리 비싸지 않고 맛도 그럭저럭 마시기에 괜찮으니 서민을 위한 명주가 아닐지? 두어 잔을 작은 잔으로 맛보았다. 이 백이 마시던 술이 이 술, 아니면 이 맛이었을까? 궁금해진다. 산에서의 음주, 안전을 위해서는 금지해야 한다는 데, 어찌할 것인가? 맛은 기가 막힌데 정말 그만 두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