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1 고유제 지내고 우이암 오르며 체력저하를 고민하다

2022. 6. 12. 22:00포토DOCUMENTARY

   산에 가는 날인데. 오늘은 고교 총산악회의 고유제가 있어 거기 참석후 산행을 하기로 한다. 고유제라는 게 산신령에게 코로나가 잦아드는 시기에 산행을 다시 시작하니 무사산행을 기원한다는 취지인 것 같다. 봄에 코로나로 시산제를 못 했으니 그것의 대체물로 보면 되겠다.

   10시까지 무수골 숲으로 모이라고 했는데 먼저 상의할 일이 있어 30분 일찍 도착하여 몇 분과 2년 반 방치한 낙동정맥 종주에 대해 논의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하던 낙동정맥 종주를 다음 달(7월)부터 계속하기로 했다. 선후배 산악인들의 참여율 저조에 의한 재정부담은 나를 포함해서 선배 몇이서 지기로 했다. 

   10시반 쯤 고유제가 시작되었다. 보통 시산제의 식순과 거의 같다. 산에서는 산신령이 가장 힘있는 분이니 그분에게 안전산행을 기원한다. 고유제 후 막걸리와 편육, 떡을 공급하여 이를 즐기고 11시 50분 경 산행에 나섰다. 우리 동기로는 강교수와 나 밖에 없어 둘이서 산행을 하는데 후배 산악인들도 우이암까지 같이 했다. 우이암까지 같이 간 후에 우리는 도봉동으로 향하였고 후배들은 우이동으로 간다고 한다. 우이암까지의 오름짓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날이 더운 탓도 있지만 체력이 저하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갔다. 

   겨우 원통사 마당에 올라가서 잠깐 둘러보고 우이암으로 올라갔다. 여기까지 왔으니 다행히 어려운 길은 지났다. 오봉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강교수와 번갈아 오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도봉동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이라서 힘이 덜 들지만 지루했다. 평소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는데 체력 저히가 원인인 것 같다. 앞으로 7월부터 매달 한 번씩 낙동정맥을 가야 하는데 체력에 대한 걱정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2년 전 여름 체력저하에는 한약으로 대처했었다.)

     더위를 참으며 도봉동에 내려와 냉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강교수와 헤어졌다. 막걸리를 몇 잔 마셔서인가 힘이 드는 산행이었다. 그래도 오봉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 작은 결실이 있는 산행이었다.

 

- 후기 -

 

   어쩌다 보니 망팔 넘게(망팔 : 80을 바라봄) 나이를 먹었다.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 언제까지 산에 갈 수 있을까? 산행이라면 백운대나 도봉산 정도 올라갈 수 있는 산행을 말하는 것이다. 고유제를 마치고 무수골에서 우이암으로 산행하면서 보통 때보다 훨씬 힘이 드는 걸 느꼈다.

   날이 더운 탓도 있고 막걸리를 몇 잔 마신 탓도 있겠으나 전반적인 체력의 저하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2년 전에도 이런 현상을 겪었었는데 다시 체력저하가 도진 것인가? 그때는 다행히도 한약을 먹고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그 이후 그럭저럭 산행을 즐겨왔는데 이번에 우이암 올라가며 숨이 몰아쳐 오니 언젠가는 산행을 못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나면서 서글픈 심정에 빠졌다.

   우이암 지나서 오봉과 도봉산을 바라보는 전망대에서 보는 수려한 경치가 약해져 가는 체력을 의식해서인지 더욱 시원하고 눈에 들어와 박힌다. 오늘 산행은 힘을 들여서 겨우겨우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음 번엔 어떨지? 계속 관찰하고 원인을 살펴 가능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계속 늙어져서 체력 약화가 자연의 섭리라면 어떤 조치도 무의미할 수도 있다. 기도를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