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9. 22:54ㆍ포토DOCUMENTARY
코로나 사태가 많이 진정되어 낙동정맥을 이어갈 태세가 갖추어져 간다. 다음 달(7월)부터 2년 반 동안이나 차마 가지 못하고 그리워만 했던 길을 가기로 결의하였다. 각자의 산행 스케줄을 조절하여 7월부터는 함께 모여서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 동안 못 보았던 얼굴도 볼 겸 서울 근교의 북한산에서 산행을 하며 결심을 굳히기로 했다.
9시 반에 3호선(6호선) 불광역에 모이기로 하여 13인이 모여 9시 40분 경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름 날씨로 접어들어 기온이 높은 걸 느낄 수 있었는데 날이 흐려서 뜨거운 햇볕은 없는 게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 큰 길을 따라가다가 아파트 단지를 지나 좌측으로 꺾어 등산로로 들어서서 족두리봉을 향했다.
길이 없는 듯하여 잠시 주춤하다가 길을 찾았고 길 위에서 쉬며 인원을 점검했다. 다시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좌측으로 바윗길을 따라 족두리봉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바윗길인데 경사가 급하여 제법 힘이 들었다. 조망이 훌륭한 바위 위에 올라서자 눈앞에 아파트가 가득 찬 시가지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곳이 좋은 전망 처인지라 한참을 쉬며 경치를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시 경사가 급한 바윗길을 극복하여 족두리봉으로 올라갔다.(11:00) 역시 경치가 일품이다. 내려다보는 경치를 여러 장 찍어서 카메라에 넣고 휴대폰으로 동영상도 하나 찍어 보았다. 족두리봉에서 내려와 내리막길로 향로봉을 향했다. 다시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가 능선에서 다른 길과 합한 뒤 경사가 약한 길을 따라 삼거리에 도착하여 식사자리를 찾았다. 삼거리 좌측 숲속에 자리를 잡았는데 지난 번 동문들과 산행할 때 한 번 식사를 한 곳이다.
식사를 끝내고 삼거리로 돌아 나와 바윗길로 향로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힘을 빼는 산행이다. 항로봉으로 위험하게 직행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초소를 지나 향로봉을 좌로 두고 돌아서 힘들게 올라갔다. 드디어 향로봉 지근거리의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여 나만 배낭을 잠시 벗어놓고 5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향로봉을 향했다. 여기서도 좋은 경치가 펼쳐졌다.(13:09)
향로봉에서 돌아와 능선길로 비봉 입구까지 갔다. 비봉은 패스하고 승가사로 내려가는데 후미 일행은 비봉으로 들러서 내려온다고 연락이 온다. 승가사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계속 전진했다. 내려가는 길은 돌이 많은 길로 조심해야 했는데 다른 팀의 등산객이 경사진 바윗길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는 걸 목격했다. 큰 사고가 아니기에 다행이었는데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네 사람이 승가사 앞에서 절로 올라가서 탑과 비석을 구경했다.(14:05) 비석과 탑의 규모가 보기에 대단하여 상당한 규모의 재력을 동원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후미 일행을 절 앞에서 만나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한 팀은 계곡으로 하산하고 한 팀은 차도 다닐 수 있는 큰길로 내려가기로 하여, 나는 다른 3인과 큰길을 택했다. 집결지인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한다. 20년도 넘은 옛날에 저녁 무렵 찻길을 따라 승가사에 올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큰길을 따라 걷는 정취도 괜찮았다. 큰 나무들이 양쪽 숲에서 나와 호위해 주고 언덕을 내려가는 길이라서 걷기에 편했고 길이 조용했기 때문이다. 산길이 끝나고 주택지로 나오니 멋진 집들이 서 있었다. 드디어 구기터널 바로 옆의 “장모님 해장국”집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냈다.(14:57)
낙동을 시작하기 전에 워밍업 성격으로 산행을 계획했고 낙동을 같이 하던 동료들이 나와서 협심하여 산행하였는데, 나의 체력이 약해진 듯하여 걱정이 되었으나 동문들과의 즐거운 대화로 무사히 완주할 힘을 얻은 하루였다.
- 후기 -
코로나가 물러감을 다행으로 여기며 한 달 후엔 낙동정맥 종주를 이어가기 위해 체력도 보강할 겸 워밍업 산행을 가졌다. 돌아 보건대, 2018년 7월 21일 낙동정맥 종주를 시작한 우리 팀은 2020년 1월 18일 제18차 산행(한티재-배실재 구간)까지 순조롭게 진행을 해 왔다.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갑자기 종주를 중단하고 휴면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코로나 기간 중에 산에 대한 갈증을 풀고 협동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4번 서울근교에서 산행을 같이 하였고 이번(다섯 번째)에도 근교산행을 하며 워밍업을 해 보기로 한 것이다.
낙동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부산 몰운대까지 걸어서 기어코 종주를 끝내야 한다는 마음은 다들 가지고 있었지만 2년 반이라는 긴 시간의 코로나 감염시대를 거치면서 완주에 대한 동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가져봤다. 경비를 부담하기 위해서는 동참하는 인원이 30인 정도는 되어야 할 터인데 간단한 조사에 의하면 호응하는 사람이 10여인에 불과하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이 중차대한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하기로 했다. 그 동안 참가했던 분들과 새로운 동지를 더 모아서 20인 이상을 만들어서 매달 떠나기로 했다. 경비가 부족할 터인데 윗 기수 몇 사람이 재정적인 지원을 해 주기로 약속도 하였다.
이러한 합의를 바탕으로 워밍업 산행을 위해 13인이 모였다. 더운 날씨에 우선은 족두리봉까지 올라가는 경사길이 첫 번째 시련이었다. 무사히 통과 후 숲속에서 즐거운 식사를 하고 두 번째 시련인 향로봉 오르기에 매진했다. 향로봉 정상에서 다시 멋진 경치를 보았다. 비봉을 지나치고 선두로 내려오던 팀은 승가사에 들러 부처님의 원력을 빌고 나중 팀은 비봉에 올라 진흥대왕의 가호를 기대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해장국집에서 식사하는 동안 최고 좌장이신 조 선배님은 승가봉을 지나 문수봉에 오르시고, 25회 최동문은 백운대까지 전진했다 한다. 힘이 넘치는 두 분이다. 솔선해서 정해진 거리보다 더 멀리 걷는 두 분의 기를 받으니 우리의 전도가 밝다. 다 같이 힘을 합쳐 정답고 즐겁게 낙동길을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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