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2 서울둘레길1_2에서 시인이 되다

2022. 7. 4. 18:32포토DOCUMENTARY

   토요일이니 산요일이다. 동기 산악회의 월례산행인데 지난 달과 마찬가지로 서울둘레길 1코스의 못다 한 반이다. 화랑대역에서 철쭉동산까지 가서 둘레길을 떠나 당고개역으로 가는 경로이다.

 

   9시 반에서 몇 분 늦게 되어 회장에게 통보하고 화랑대역을 나가니 앞 팀은 떠나고 회장 이하 몇 사람이 반겨주어 같이 둘레길(1_2)을 따라 간다.(지난 달 경로 1_1과는 역방향이다.)

 

   원자력병원까지 큰 길을 따라가다가 공릉산백세문에서 우측으로 틀어서 숲길로 진행했다. 나무계단을 지나 산길로 한참을 부지런히 좇아가니 먼저 가던 팀이 쉬고 있어 반갑게 해후하고 같이 움직였다. 장마철이지만 날이 개였는데 제법 무덥다. 가끔 약한 바람이 불긴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 날씨이다.

 

   목제 테이블 양옆에 긴 의자가 설치된 쉼터에서 간식시간을 가졌다. 맥주와 막걸리, 소주와 와인이 나오고 각종 안주거리가 나와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는 집에서 써가지고 온 시를 하나 낭송하였다. 지난달에도 이 팀과 산행할 때 시 하나를 발표하였는데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철쭉동산에 도착하여 도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고개역 바로 앞의 뒤풀이 장소까지는 500m 밖에 되니 않는 거리라서 금방 도착하였다.(13:04)

 

   소주와 맥주에 삼겹살로 즐긴후 북한산에 오른 다른 팀의 선배를 만나기 위해 먼저 일어섰다. 무더운 날, 짧고 낮은 길이라서 다행히 큰 힘 들이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친구들 보는 재미가 있는 날이었다.

 

- 후기 -

 

   그날 발표한 시이다.

 

   二四樂3 : 258회 산행은 둘레길로 붙들어 맨다

 

이 위원장* 통 크게도

서울을 요리하자고

둘레길로 칭칭

동여 매었다

 

대저 무언가 요리하려면

자루에 넣든지

끈으로 묶든지

손안에 넣어야죠

그래야 알맹이가

보이는 법이거든

 

서울의 1-2번 끈을 따라서

망팔 넘은 씰버 청년들

이사락*의 판을 벌인다

 

화랑대역서 시작하니

우리들이 화랑일세

산천경개 좋은데서

심성을 도야하고

국난을 당하면

초개같이 목숨 바치리

 

단정한 불암 앞에

옷깃을 여미고

장안동 쪽으로도

눈길 주시오

 

서라벌이 서울되고

당나라 서울이 장안동되니

신라와 당나라의 에센스가

서울이라네

 

서울은 이렇게

묶어놓고 쪼개어서

걸어봐야 이해가 쏙쏙

이 위원장 큰 뜻을

헤아릴 수 있다네

 

오늘도 후렴구는

전회장님 칭송이라

걸어야 살고 먹어야 걸으니

내려주신 생고기에

감사해야쥐

 

*이사락 : 고교 졸업 24회 친구들이 같이 즐김

*이위원장 : 현 서울둘레길 위원장 이기백 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