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5 서울 둘레길에서 미국서 온 부부를 환영하다

2022. 11. 15. 21:11포토DOCUMENTARY

   고교 동기산악회의 정기산행일(매월 첫 토요일)이다. 산으로 가기 보다는 둘레길로 가서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이 최근 동기산악회의 정책이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서울둘레길 7-2 코스가 선택된 것이다. 6호선 증산역에서 출발하여 봉산과 앵봉산을 넘어 구파발역까지 가는 코스인데 산을 두 개나 넘는 코스여서 다른 둘레길 보다는 조금 힘든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참석자는 남24명, 여 8명(부인들)으로 성황을 이루었는데 그 중에는 미국에서 온 동기 부부가 한 쌍 있었다. 미국에서 46년이나 살고 있는 중에 일시 고국을 방문하였다가 친한 친구의 초대로 산행에 왔다고 한다.

 

   날이 맑고 화창하여 순조롭게 자연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걷는 중간에 숲길의 한편에 모두 모여서 술과 다과로 회동을 하고 산악회장, 동창회장의 환영사와 미국 친구의 답사가 있었고 등산을 축하하는 시를 내가 낭독하였다.

 

- 후기 -

 

[서울둘레길 7-2 코스에서 친구를 환영하다]

 

친구들과 오늘

서울둘레길 7-2를 걷는다

서울 서북쪽의 외로운 길

봉산과 앵봉산을 넘어야 한다

 

33인의 친구들이 7-2길을

증산역 3번 출구에서

11월 5일 09:30 모여서

9.1km를 4시간 반 걷고

14시에 중식을 든다

 

수학 좋아하는 이 위원장 닮았는지

갈 길이 드라이한 숫자로도 제안된다

어찌 한 사람의 생애가

숫자로만 표현되겠는가 만은

 

그가 온다

그의 과거, 현재와 미래가 같이 온다

대단한 사건이다

 

드라이하지만

그에 관한 숫자를 모아 보았다

46년 전 그에게 두(2) 길이 있었다

10,000km나 떨어진 미국으로 건너갔지

59X0 Caveat Court, Suwanee

GA X0024, USA

704-X41-2X14

 

그 길을 다 걷고 지금

그가 우리 곁에서 걷고 있다

(동산회 트레킹에 참여한 이치신군

내외를 환영합니다)

 

이렇게 만났으니 같이 걸으며

옛날일도 회상하고

이제 남은 인생 많이 짧아졌지만

미래 구상도 들어보자고

 

지나간 날 달콤함 있었지만

힘든 일이 왜 없었겠어

짜고 매운 인생의 고초

 

어디나 있고 허무하기도 하지

그래도 그의 방식대로 잘 해 왔겠지

He did it his way!

 

저 산은 우릴 오라하고

길옆의 단풍은 눈이 시린데

친구를 위해서 기도하자고

미국 꿈을 완성시키고

편히 쉬라고

 

쉽게 말해 옛날 말로

무운장구를 빌어주는 거지

동산회서 걸으면 기도가 쉽지

걷는 게 바로 기도하는 거니까

 

걸어야 살고

살아있어야 기도도 하지

우리들 동산회는

귀한 친구를 위해 기도해 줘야 돼

 

기도의 끝은 사랑이어야 돼

허무를 극복하는 건

사랑 밖에 없지

 

그리고 우리 사랑은

좀 더 들어나야 돼

옆의 친구를 한번 보듬어서 안아 보라구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날거야

저 멋진 경치가 보고 있구먼

이거 꿈이 아닌 "레알"이라구

 

(먹는 얘기하면

멀리서 온 친구한테

부끄럽지만

걸어야 살고 먹어야 걸으니

잘 먹어야 된다는

이 넘의 이악스런 주장을

전희남 회장이 듣고 계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