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3. 21:32ㆍ포토DOCUMENTARY
정선에 다녀 온지도 20일이나 지났다. 여행 후 곧 정리하여 카페와 블로그에 올린다는 것이 늦어졌다. 중간에 이태원 참사가 벌어져 157인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매우 놀랐기에 정리할 엄두를 못 내다가 이제야 정리를 하게 되었다. 어처구니 없이 큰 일을 겪고 난 뒤이고 이런 큰 일에 단풍구경 같은 일은 도무지 중요한 일이 아닌 것 같은 생각에 그 일이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예년과 달리 올해에 군중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사전 조치를 하지 못 한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이게 나라인가? 라는 말이 빈 말이 아니다. 차제에 이런 저런 일로 실책을 거듭하고 있는 그 자를 빨리 끌어내리는 게 나라를 살리는 일로 보인다.
지식 밀도와 지성 밀도가 높은 친구들과 정선으로 단풍 감상여행을 하루 다녀왔다. 1.정선읍의 정선 공설운동장의 주차장에 모여 근처 식당(산마실)에서 식사를 한 후 2.북평면의 항골계곡으로 가서 단풍을 구경하였다. 3.카페로 꾸며서 운영되는 나전역에 가서 차를 한 잔 한 다음 4.여량면의 오장폭포에 가서 폭포를 본 후 여량면소의 옥산정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 오는 길에 은곡(이규석)님 댁에 잠시 들렀다가 평창역에서 KTX를 타고 돌아왔다.
1. 주차장의 버드나무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청량리역에서 08:22발 평창행 KTX를 탔다. 09:38 평창역 도착인데 여느 때처럼 원영환, 우명길 두분과 3인이 만나고 이교수가 승용차로 마중 나왔다. 나머지 일행을 정선읍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4인이 차를 타고 정선으로 가는데, 도중에 금당계곡을 보여주기 위해 조금 돌아서 평창을 거쳐 정선으로 갔다.
공설운동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괄목상대할만한 버드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수양버들인데 풍성한 몸집을 하고 가지를 땅을 향해 수직으로 내려뜨리고 있었는데 주변의 가로등이나 다른 나무들을 정리하고 따로 공간을 마련해서 버드나무를 중앙에 배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과 양평의 한강변을 걸으며 나무로는 주로 버드나무를 보게 되었는데 그 자태가 볼 만하였는데 여기서 다시 멋진 나무 하나와 만난 셈이다.
운동장 바로 옆에 있는 산마실이라는 음식점에 가니 다른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일행이 모두 11명이었다.)
2. 항골계곡
곤드레나물 비빔밥으로 식사를 하고 항골 계곡으로 향했다. 계곡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약하게 비가 내려 우산을 꺼내서 폈다. 해발 약 440m의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단풍을 구경하면서 3.4km 정도 떨어진 해발 640m의 제2용소까지 갔다가 원점회귀로 돌아오는 트레킹이었다. 최고의 단풍은 아닌 것 같았지만 단풍이 꽤 보기 좋았고 고도가 상승할수록 나무에서 잎이 많이 떨어져 가지가 비어있었다.
3.나전역
다음은 차를 타고 북평의 나전역으로 갔다. 역의 기능이 많이 축소되어 토, 일요일과 2,7일 정선 장날에만 기차가 운행된다고 하는데 역 건물을 카페로 꾸며 놓고 관광객에게 커피와 추억을 팔고 있었다. 커피를 한 잔씩 시켜서 마시고 케익도 나누어 먹은 뒤 오장폭포를 향했다.
4. 오장폭포
오장폭포는 유명한 아우라지를 지나서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오장(五臟)이란 이름은 폭포의 위에 있는 산이 오장산이라서 부친 이름이라고 하는데 폭포 양쪽의 단풍을 배경으로 멋지게 흘러 내리고 있었다.
오장폭포 앞에서 잠시 머문 뒤 여량면소에 있는 옥산정으로 가서 닭백숙으로 저녁을 들었다. 이제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아서 전선읍 공설운동장의 주차장으로 왔는데 이교수의 차를 탄 우리는 평창역 가는 길에 이규석님의 운곡댁엘 들러 가자고 한다. 목조 조각을 하는 분의 전시장이 궁금하던 차에 볼 기회를 갖게 되어 다행이었다.
은곡(隱谷)댁은 평창에서 횡성쪽으로 나가는 길로 백덕산 휴양림 못 미쳐서 여우재 고개에 있었는데 해발 고도가 640m가 되는 고지대라고 한다.(공기가 맑아서 건강에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캄캄한 밤인데 홀로 서 있는 집의 거실에 들어가니 달마상을 비롯한 여러 목조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주인 부부에게서 사과와 차를 대접받고 평창역으로 향했다.
평창역에서 20:09 KTX를 타고 21:25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분주했던 여행을 끝낼 수 있었다.
- 후기 -
지성밀도와 지식밀도가 높은 분들과 같이 하루 정선을 탐방했다. 공설운동장에서 만난 버드나무 한 그루가 눈을 끌었고 내가 자주 만나는 나무가 버드나무이고 내가 좋아하는 나무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구약의 시편 137편에 버드나무가 나온다.(성경의 이 편을 Boney M이란 그룹이 부른 팝송이 있는데 거기서는 버드나무가 가사에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바빌론의 군사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가다가 강변에서 포로들에게 억지로 노래를 부르도록 시켰다는 일화인데 자기들로서는 도저히 노래 부를 마음이 없었다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 버드나무에는 몇 종류가 있다. 수양버들과 보통 버드나무, 그리고 포플러를 들 수 있겠다. 그래서 이 때 버드나무가 어떤 종류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영어 성경을 뒤져 보았다. 그랬더니 바빌론의 버드나무는 포플러라고 되어 있었다.
“By the rivers of Babylon there we sat weeping when remembered Zion. On the poplars in its midst we hung up our harps."
사실 내가 좋아하는 버드나무는 수양버들이어서 조금은 실망했다고 해야겠다. 정선여행의 시작에서 만난 잘 생긴 버드나무가 나의 관심을 오래 끌었다.
▼ 평창역에서 금당계곡을 구경하며 가는데 평창 읍내를 지나 정선으로 갔다.

▼ 점심식사후 항골계곡으로 향했다. 항골계곡의 단풍을 본 후에 나전역카페로 갔다.

▼ 나전역에서 커피 한 잔을 한 후에 오장폭포에 갔다가 여량면소의 옥산장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정선읍의 공설운동장 주차장에 모여서 작별인사를 한 후 이교수가 운전한 우리 차는 평창을 거쳐 운곡댁을 방문한 후 평창역으로 돌아가서 KTX를 타고 귀가하였다.


▼ 항골계곡 주차장에서 제2용소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 평창역 앞 산의 풍경



▼ 금당계곡


▼ 정선의 공설운동장에서 만난 잘 생긴 버드나무



▼ 항골계곡 주차장 : 여기서부터 트레킹 시작











































































▼ 카페를 겸한 나전역


▼ 오장폭포




▼ 옥산장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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