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3. 22:51ㆍ포토DOCUMENTARY
매월 있는 고교 동기산악회의 정기산행일이다. 새벽에 눈이 왔는데 눈이 다 녹았다. 하늘은 흐리다. 옛골로 버스를 타고 가서 이수봉을 향했다. 남녀 합해서 27명이나 모였다.(나중 식당에 합류한 3인을 더하면 총인원이 30인이다.) 조금 올라가니 길에 눈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발밑에 쌓여 있어 미끄럽다. 다 들 아이젠을 차고 가는데 나는 올라가는 동안은 참고 가보기로 했다. 한참을 올라가니 환상적인 눈경치가 나타났다. 다들 환호를 지른다.
눈경치가 볼 만 하려면 나무가지에 눈이 녹지 않고 붙어 있어야 하는데 바로 그런 풍경이다. 사진을 찍으며 눈경치를 감상하였다. 자주 쉬던 낯익은 평상이 나온 뒤에 곧 이수봉에 도착하였다. 조선의 선비 정여창 선생이 이 산에 숨어서 목숨을 두 번이나 구했기에 봉우리 이름을 이수봉이라고 했다는 이야기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조금 아래 평상에서 모여 간단한 다과와 알코올을 즐겼다.
내려오는 길은 우측으로 돌아 망경대 쪽으로 가다가 넓은 공지에서 아래로 가는 찻길을 따라 옛골을 향하였다.(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왔다.) 한참 내려오다가 큰 길에서 우측 아래로 탈출하여 다른 큰 길로 갈아 탄 다음 다시 좁은 길로 들어서 옛골 쪽으로 꺾어졌다. 한참 내려오면 옛골이고 음식점이 많다. 우리는 미리 예약한 "옛골토성"으로 가서 오리훈제+삼겹살을 시켜 막걸리, 소주로 즐기다가 잔치국수로 식사를 마감하였다. 다 녹은 줄 알았는데 뜻하지 않게 눈을 본 행운이 있는 하루였다.
- 후기 -
눈경치가 좋으려면 나무에 눈이 있어야 한다. 바닥에 깔린 눈은 흔하며 수평적인 경치라고 한다면, 나무의 눈은 입체적이고 수직적인 경치를 선사한다. 청계산 위쪽의 경치가 그러했다. 나무즐기에 붙은 눈이 경치를 활성화 해주었다. 다 들 즐거워 하며 경치를 카메라에 담고 이를 배경으로 인물 사지을 찍었다.
옛골을 향해 산 중턱 쯤 내려오니 눈은 녹아 간 곳이 없었다. 아까의 그 경치가 정망 있엇던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박완서님의 소설 제먹 "그 산이 과연 거기 있었을까?"와 비슷한 심정이랄까?) 산 아래엔 눈이 녹아 길이 질척거려 옷과 신발을 더럽히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다행히 경치가 카메라에 기록된 것어 아래 사진들처럼 다시 꺼내어 볼 수가 있는데, 현장에서의 실물을 볼 때의 감상과는 매우 다른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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