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3. 20:47ㆍ포토DOCUMENTARY
정월 초이튿날 산 애호가 5인이 눈경치를 보러 청계산을 올랐다. 옛골에서 눈 구경을 하며 혈읍재까지 올라갔다. 망경대 옆으로 해서 조망이 좋은 휴식 터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계곡을 따라 옛골로 다시 내려왔다. 혈읍(血泣)이란 이름이 음산하다. 피눈물을 일컫는다. 이렇게 맑고 조용한 산에 어울리는 이름은 아니다. 여기엔 조선시대 고매한 선비였던 일두(一蠹) 정여창 선생과 얽힌 고사가 있었다고 한다.
무오사화(연산군의 사림파에 대한 견제로 일어남)로 인하여 그의 스승인 김종직이 부관참시되고, 세조를 불의하게 보아 “조의제문”을 썼던 김일손은 능지처참되며, 벗인 김굉필 등이 유배를 당할 때 정여창 선생은 피의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한양을 벗어나려고 청계산을 넘어 도망쳤는데 그 때 피눈물을 흘리며 넘던 고개가 바로 혈읍재라고 한다.
청계산에 선생과 관련된 지명은 더 있는데 그가 숨어 지내던 “마왕굴“, 그가 마시던 금정수(金井水), 선생을 감추어준 이수봉이 그것이다. 그가 두 번이나 청계산으로 피해서 목숨을 건진 연유로 두 개의 목숨이라는 이수봉(貳壽峰)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나 그는 갑자사화(연산군이 모친을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함) 때 부관참시 당하여 결국 두 번 죽었다고 한다.(시쳇말로 깊은 빡침이 밀려온다.)
한 선비의 비극을 전해주고 있는 청계산의 혈읍재, 자주 찾아가서 옷깃을 여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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