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3. 18:25ㆍ포토DOCUMENTARY
토요일을 맞아 동료들과 산으로 간다. 1년전 쯤 전철 5호선이 연장되어 교통이 편리해 진 검단산으로 간다. 아침 10시 전철 종점인 하남검단산역에 10인이 모였다. 한 사람은 승용차로 와서 애니메이션 고교앞에서 만나기로 하여 역을 출발하였다. 오늘따라 전철역에서 출발하는 산객들이 많다. 확실히 전철 개설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고 앞에서 동료를 만나고 슈퍼에서 막걸리를 구입한 다음 능선을 따라 가기로 하고 산을 향했다. 아까 보았던 많은 사람들은 다른 길로 가는지 다행히 우리가 택한 길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얼어붙은 내를 건너 산등성이로 올라섰다. 제법 가파른 길이라 쉬어서 간다. 두 번째 쉴 때 쯤 막걸리를 풀어서 한 잔씩 마시고 산행을 한다.
새벽 기온이 0도 정도였는데 산행할 즈음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추운 줄 모르겠고 날은 맑게 개였다. 다만, 스모그가 낀 것이 흠이다.
중턱에 있는 넓은 공터(헬기장)에 도착했다.(11:50) 이곳은 다른 쉼터보다 훨씬 넓고 평평하여 헬기장 용도 뿐 아니라 다른 큰 행사를 치룰 수 있을 만한데 정자가 있고 그 옆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검단산의 어원 해설 중에 黔자에 신성하다는 뜻이 있고 丹자는 단(壇)을 뜻하기도 하여, 검단산은 신성한 제단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만약 그 단을 상정해 본다면 이곳 쉼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쉼터에는 주막을 열고 있는 사람이 있어 테이블 옆 의자에 앉아서 한잔씩 마신 다음 조금 급해진 언덕길을 올라갔다. 예년 같으면 북사면이라 주위에 눈을 보며 올랐겠지만 눈이 없다. 12:35경 해발 573m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신성한 제단은 이곳에 설치할 수 있을 만큼 적당히 넓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팔당 쪽의 좋은 경치는 스모그에 싸여서 잘 보이지 않으니 아쉽다.
정상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남쪽(산곡초등학교 방향)으로 조금 내려온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접심식사를 했다. 맛있는 음식들을 꺼내고 술이 나온다. 즐거운 담소와 음식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보냈다. 하산은 두리봉까지 갔다가 산곡초교로 내려가기로 한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다시 길은 위로 향하기 시작하여 상승이 두리봉까지 계속된다.
15:07, 지도상 두리봉이라 표기된 봉우리에 도착하였는데 이정표에는 고추봉이라고 써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산길은 2km 정도 되었는데 다 내려가니 산곡초등학교 근처 공영차고지 입구이다.(16:15) 산행이 끝나고 여기서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애니메이션고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근처의 음식점에 들어가서 오리고기로 뒤풀이를 했다. 11인 중 6인은 귀가하고 남은 5인은 버스를 타고 둔촌시장으로 가서(그곳에서 한 분 합류) 2차로 회를 먹고 전철로 귀가하였다. 겨울이 힘을 잃은 날, 동료들과의 즐거운 하루 산행이었다.
- 후기 -
겨울이 그 강고함을 잃고 따뜻하게 부드러운 날, 동료들과 검단산에 올라 산에서의 하루를 즐겼다. 검단산의 유래에 대해서 대략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한다. 하나는 백제시대 검단선사(黔丹禪師)가 그 산에 은거하였으므로 선사의 이름을 따서 검단산(黔丹山)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또 하나는 '검(黔)'은 한자로 뜻이 '검다'인데 고조선 때 단군왕검같이 제사와 정치의 기능을 겸한 제정일치 사회의 우두머리를 '왕검(王儉)' → '임검(壬儉)' → '임금'이라 불렀듯이 '검(黔)'은 '금'이 되어 즉, '크다, 신성하다'는 뜻이라 해석하고 단(丹)'은 현재의 한자 뜻인 '붉다'와는 다른 '제단'이란 뜻으로 '검단산'은 '신성한 제단이 있는 산'이란 뜻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한성백제(漢城百濟) 시절에 왕이 검단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 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검단산의 유래로는 두 번째 설을 따르고 싶다. 왜냐하면 검단산에 단을 설치할 넓고 평평한 장소가 두 군데나 쉽게 눈에 뜨였기 때문이다. 하나는 평평한 정상이고 또 하나는 중턱에 있는 넓은 헬기장이다. 중턱의 헬기장은 산의 북쪽에 자리하지만 위례성을 바라보기에 편리한 곳이다.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백제의 진산(해당 고을을 대표하는 주산)이 검단산인지라 이 산의 중요장소에 단을 쌓고 천지신명에게 제사를 지냈으리라. 제국의 필요에 부응하는 산, 쓸모 있는 산이다. 자주 가서 이용해야 하겠다.
크리스챤에게도 쉴 곳이 있다.
“요한복음 14장 2절, 내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성경도 머무를 곳이 필요함을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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