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0. 21:57ㆍ포토DOCUMENTARY
동료들과 인왕산과 북악산(백악산)을 오르기로 했다. 10시 17분경 12인이 경복궁역을 떠나 인왕산으로 향했다. 활터(황학정)를 떠나 차도를 따라가다가 호랑이상이 있는 곳에서 계단을 이용하여 능선에 붙었다. 능선길이 조금 급해지며 힘이 드는데 오르는 높이가 작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날은 따뜻하나 조금 흐린데 스모그가 시야를 뿌옇게 가린다.
11시 25분경 해발 338.2m의 인왕산 정상에 도착했다. 바위위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상에서 천천히 내려가다가 화장실을 만났다. 벤치가 있는 쉼터가 있어 쉬면서 가지고 온 막걸리를 한 잔씩 나누어 마셨다. 12시 각까이 되어 식사시간이 되었지만 식사 후 북악산을 오르려면 힘이 들 것 같아서 식사는 북악산 오른 후에 먹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윤동주문학관을 지나 큰 길을 건너니 바로 창의문이다. 창의문 바로 위의 관리건물에서 표찰을 하나 받아 목에 걸고 북악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계단이다. 다행히 계단의 치수가 발에 맞아서 힘이 덜 드는 것 같았다. 목재 계단으로 그 크기가 소위 휴먼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챌판의 높이가 18cm 정도이고, 디딤판의 너비는 36cm 정도 되는 것 같다.
북악산의 오름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으로 되어 있었는데 2/3 정도까지는 몸에 맞는 계단이었고 윗부분 나머지 1/3 정도는 조금 급하게 되어 있었다. 오름길의 높이가 2/3 정도 올라간 곳에 지붕이 있는 휴식시설이 있어 잠시 쉬었다가 정상을 향했다.
12:55, 계단이 끝나고 북악산 정상(해발 342m)에 도착하였다. 옆에 2m 정도 높이의 큰 바위가 있어, 일행 모두 한 사람씩 거기 올라가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초병이 한사람 있어서 단체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정상에서 내려가며 식사장소를 찾는데 마침 테이블과 긴 의자로 된 3벌의 식탁이 나타나 2곳을 차지하고 2팀이 각각 6인씩 앉아서 식사와 음주를 즐겼다.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천천히 움직여 숙정문을 지나고(14:15), 곧 이어서 관리건물에서 패찰을 반납하였다. 회화문 쪽으로 가면서 성벽 위의 전망대를 지날 때 길은 성 밖(성북동 쪽)으로 나갔다가 성벽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되어 있었다. 성벽 바로 앞까지 되돌아와서 배낭속의 남은 술을 나누어 마셨다. 경신고등학교를 지나서 성벽길을 벗어나기로 하여 좌측기로 해서 삼선교 쪽으로 나왔다.
뒤풀이는 마장동의 고기 집에서 갖기로 하여 택시를 타고 움직였다. 뚝방집이라는 식당에서 수입고기를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식사가 긑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기온이 떨어져 조금 추운 감이 들었다. 서울시내의 4대문 안의 건물들을 계속 감상하면서 걸었던 하루였다.
- 후기 -
인왕산의 시작부터 계단이 눈앞을 아득하게 한다. 계단을 보면 힘이 들 것 같은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산꾼들은 보통 언덕길을 그냥 경사로로 올라가는 것보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것을 싫어하는 듯하다. 사실은 언덕길에서는 경사가 어느 정도 이상 되면 계단을 설치해야만 통행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계단길이 경사가 급할 수밖에 없고 힘이 더 드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계단만 만나면 산꾼들은 입을 삐죽거리며 불평하게 된다.
인왕산을 먼저 오르고 다시 북악산(백악산)을 오르면서 하루 종일 계단과 씨름하여 계단공화국을 다녀온 듯하다. 먼저 오른 인왕산의 계단도 상당한 압박을 주었지만 북악산의 계단은 대단했다. 창의문 위 관리건물에서 패찰을 받자마자 계단이 시작되어 정상에 다 갈 때까지 목제 계단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위로 뻗어있다. 다행히도 밑에서 3분의 2 정도까지의 계단은 휴먼스케일에 맞게(몸의 움직임에 무리가 가지 않게) 만들어져 있었다. 어림으로 재어보니 챌판의 높이가 18cm 정도이고 디딤판의 너비는 36cm 정도인 것 같았다.
그 위 정상까지 가는 3분의 1 정도의 길은 경사도가 조금 급해져서 계단이 18cm-36cm의 원칙을 유지하지 못하고 챌판만 2cm 정도 더 높아져 20cm-36cm 의 크기로 조금 가파르게 설치되어 있는 것 같았다.
해발 338m의 인왕산과 342m의 북악산을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북악산의 계단은 처음엔 공포스럽게 보였으나 그 설계가 인간중심으로 되어있어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계단이 없었다면 오르지 못 했을 산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계단을 기피하다가도 계단에 의지해 사대문의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신선세계를 맛보았으니 계단공화국의 수없이 많은 계단에 감사해야 하는 하루가 아니었을까? 그 동안도 저 아래 사바세계에서는 “너 죽고 나 살자”하며 대권을 차지하려는 치열한 다툼이 계속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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