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5 북한산 포금정사터에서 시산제로 또 한 해 산행을 열다

2022. 3. 9. 14:02포토DOCUMENTARY

   고등학교 동기산악회의 시산제 날이다. 1년 동안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연례행사로 20명 가량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장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탕춘대 능선을 가다가 향로봉 아래서 우측으로 틀어 비봉 가다가 만나는 아늑하고 평평한 장소인데 옛날에 포금정사가 있던 곳이라고 입간판이 서 있다. 시산제 장소는 그곳에서 돌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밑에서는 안 보이는 평평한 장소가 나오는데 대개 비어있어 우리끼리만 시산제를 올리기에 적당한 곳이다.


   아침 9시 35분경 3호선 불광역에 도착했더니 일행 중 대부분이 벌써 시산제 장소로  떠나고 없다. 뒤늦게 온 몇명이서 뒤를 따랐다. 새벽 최저 기온이 0도 정도여서 춥지 않아 등산에 적합한 날씨이다. 언덕을 올라갈 때 잘 걷지 못하는 친구를 독려하여 가는데 그 친구가 힘들어 하여 속도가 나지 않는다. 11시 40분경 현장에 도착하니 시산제는 이미 시작되었다. 다행히 축문을 읽는 순서이니 크게 늦은 것은 아니었다. 다 같이 산신령에게 절을 하고 시산제가 끝난 다음 간단히 주연을 가졌다. 한 사람이 가져온 연태 고량주를 두어잔 마시고 제사 술로 쓴 막걸리를 마셨다.

   시산제를 끝나고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갔다. 불광역까지 원점회귀하여 근처의 해물찜 식당(남극회관)에 모여서 해물찜과 소주로 회식을 가졌다. 땀을 닦는 수건을 흰색 소청으로 만들었는데 3장이나 선물로 받았다. 소재가 소청인 점이 이채로웠다.(색깔이 희고 촌스러워 쓸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  회식후 일찍 집으로 왔다. 친구들과 행사를 치루며 즐겁게 산행을 한 하루였다.

                                                                       - 후기 -

 

   포금정사 위 아늑한 터에서 산신령에게 바치는 시산제를 가졌다. 일년 동안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크게 심각성은 없고 작은 축제처럼 시산제를 거행한다. 산에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각자가 모시고 있는 신(하느님, 부처님)에게 안전함을 보장해 달라고 빌 것 같은데 산에서만은 산신에게 의지하는 관행이 재미있다.

   시산제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갖는 음주와 식사가 즐겁다. 올해도 수없이 산으로 들로 내달릴 터이니 애전에 미리 제사를 지내서 무사함을 담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 해마다 치루는 의식이니 크게 주목하지 않는 사이에 하루가 쉽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