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5. 08:43ㆍ포토DOCUMENTARY
2022-10-01(토) 고교 동기 및 부인 총 178인이 버스 4대에 타고 화천 비수구미와 평화의 댐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제법 먼 장소까지 기분전환을 위해 가느라고 고생을 좀 했다. 양양고속도로가 막힌다는 소식에 포천고속도로를 타야 했지만 트래픽 잼은 여기도 마찬가지라서 가는 길이 멀고도 지루했다.
7시 45분 경 종합운동장역에서 출발하였다. 버스 4대에 만석에 가깝게 타고 썬팅이 짙게 된 창문에 갇힌 데에다가 버스가 속도를 못 내고 지루하게 진행하니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다행인 것은 옆자리 친구와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차멀미를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다. 08:20, 별내휴게소에서 한번 휴식하고 파포리(화천군 상서면)에서 용변이 급한 분들을 위해 잠시 정차하여 상서파츨소의 화장실을 빌어서 이용하였다. 차가 밀린 덕에 예정보다 한 시간 늦었지만 드디어 북쪽의 오지 화천읍 동촌리 해오름휴게소에 도착하여 하차했다.(11:45)
특산차를 한잔 씩 마시고 11:50, 비수구미를 향했다. 비수구미 가는 길은 휴게소에서 시작하여 약 6km의 산책길인데 산 위에서 강가까지 계속해서 내리막길인지라 힘이 들지 않았다. 숲 가운데로 난 보행로를 친구들과 어울려서 즐겁게 걸었다. 마침 가을이 한창인지라 하늘은 높고 햇빛은 밝게 비추었다. 나뭇잎들에는 누런 기운이 살짝 감돌아 곧 붉게 물들어 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였다. 삼삼오오 또는 짝을 지어 일행은 천천히 비수구미 마을까지 걸었다.(13:27)
비수구미에는 집이 한 채만 보였는데 비수구미산장(음식점)이었다. 이 음식점의 지붕이 있는 야외 공간에서 점심식사 겸 연회가 벌어졌다. 몇 가지 산채와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밥에 비벼서 먹는데 된장국이 딸려 나왔다. 산채 맛이 훌륭했다. 막걸리를 옆 친구들에게 따라주는 손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나는 막걸리가 너무 싱거워 몇 잔 마신 후 소주로 바꾸었다.)
식사 중에 동기회장의 인사가 있었고 총무부회장의 제반 안내, 설명과 당부가 있었다. 오늘 여행에 노블레스 오블리쥬 정신으로 현금, 현물을 선사한 분들 소개가 있었고 미국에서 온 세 친구에 대한 소개 인사가 있었다.
제법 길어진 즐거운 연회를 끝내고 일행은 평화의 댐(종공원)으로 움직였다. 호수의 물이 불어났기에 걷는 길이 막혀 모터 보트를 동원해야 했다. 선착장에서 6인-8인승의 보트 3대를 번갈아 타고 약 2.5km 떨어진 다른 선착장까지 움직였다. 호수 위를 가르며 빠르게 달리는 쾌속 보트는 승객에게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순식간에 호수를 건네주었다.(15:47)
보트에서 내려 기다리던 버스에 타고 평화의 댐 상부인 종공원에 도착했다. 문화해설사가 기다리다가 일행에게 평화의 댐, 세계평화의 종 및 비목공원에 대한 해설을 잘 해 주었다.
이제 시간이 다 가고 마지막 순서이다. 버스를 타고 댐 아래로 내려가서 댐체벽화가 있는 근처의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벽화가 보이는 전망대까지 근거리를 이동하여 자리를 잡았다. 회장의 마무리 인사가 있었고 내가 쓴 시의 낭독이 있었다.(행사를 위해 평화를 주제로 시를 하나 써두었는데 어느 분이 오늘은 어부인들을 위한 시를 발표하는 게 좋다고 하여 “나의 베터 해프[짝]와 평화의 호숫가를 거닐다”라는 시를 지어서 낭송하였다.(17:25)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17:28) 4대의 버스는 부지런히 서울을 향하여 달렸다. 아침에 온 길이 아니고 다른 길(양양고속도로 이용)로 왔는데 아침보다는 사정이 좀 나은 것 같았다. 가평휴게소에서 잡시 쉰 다음 무사히 아침에 떠났던 잡실종합운동장에 도착하였다.(2호차, 21:21) 버스에서 내리니 선물꾸러미를 하나씩 안겨 준다. 회장단의 정성이 어린 귀중한 선물이다.
- 후기 -
주말의 나들이가 교통 정체로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하루였다. 오고 가는 버스 속에서 운행이 답답하고 지루하여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하니 그런 기분은 밝은 햇빛과 싱그러운 공기에 다 잊어 버리고 하루를 즐길 수 있었다. 도란도란 걷는 비수구미로 가는 트레킹 길엔 부부나 친구들의 정겨운 대화가 끊이지 않았고 청정지역에 자리잡은 산장에서의 회식은 산채와 막걸리를 즐기는 최고의 미각 먹방이었다.
평화를 위해 이루어 놓은 거대한 댐과 평화의 종, 비목공원, 댐체벽화 등에서 현장을 깊이 관찰하고 감상하며 평화의 메시지에 공감하였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찬찬히 호수의 경치를 더 돌아보고 호숫가에서 “물멍“을 때릴 시간도 가졌을 터인데 아쉬웠다. 다만, 짝이나 친구들과 멋진 경치를 배경으로 추억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뜻 있는 추억 하나를 고교동기의 역사에 깊이 새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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