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8 청계산에 다시 가보다

2022. 10. 11. 08:23포토DOCUMENTARY

   토요일, 다시 찾아 온 산요일이다. 판교 사는 친구가 청계산에 가자고 전 날 연락이 와서 그리 하기로 하고 아침 9시반 청계산입구역에서 내렸다. 지난 9월 3일 아들과 체력단련차 오른 뒤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 전철역을 나온 다음 잠시 후 주차장 옆 휴게소에서 친구를 만나 산행을 시작했다. 맨 처음 나오는 갈림길로 가려니 산객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조금 더 올라가서 좌로 꺾었다. 여기도 산객이 적지 않다. 또한 계단은 먼저 가려던 길보다 더 많이 설치되어 있다. 

    힘들여 올라가니 정자에서 먼저 가려던 길과 만났다.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다음목표는 헬기장이다. 여기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 직접 헬기장으로 가는 길과 좌측의 조금 덜 급한 우회길로 해서 헬기장 가는 길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직접 오르는 계당길을 택했다. 계단이 수없이 나오니 힘이 들어 이 곳이 청계산 매봉 가는데 있어 깔딱고개라고 할 수 있겠다.

   힘들여서 올라가 헬기장에서 또 쉬었다. 다음 길은 가파르지 않아서 쉬운 편이다. 돌문바위에 도착하여 세 바퀴를 돈 다음 매바위로 갔다. 여기서 북쪽으로 펼쳐진 서울의 시가지를 잘 볼 수 있다. 멀리 백운대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늘이 맑다. 풍경을 여러 장 촬영하고 동영상도 하나 찍어 보았다.

   매바위에서 가면 곧 매봉이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 있어 우리는 정상을 지나쳐 나무계단으로 해서 혈읍재 쪽으로 내려갔다.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가니 혈읍재이다. 정여창선생이 무오사화 때 스승인 김종직선생이 부관참시 당했다는 소식에 피눈물을 흘리며 이 고개(혈읍재)를 넘었다고 한다. 정여창선갱은 청계산에 숨었기에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덕에 이수봉이라는 봉우리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이 번에는 이수봉에 가지 않음)

   혈읍재 디편 바위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친구가 김밥을 가져오고 나는 컵라면을 가져 왔기에 나누어 먹고 와인(가스가 병입된 무스카토) 한 병을 둘이서 나누어 마셨다. 3인이 마시면 적당할정도의 양이고 둘이 마시기엔 조금 많은 듯하였다. 조미오징어와 포도를 안주로 했다. 둘이 마주 앉고 보니 할 이야기 무궁무진하다. 한참 이아게꽃을 피웠지만 못 다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남겨둔 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수봉으로가지 않고 혈읍재에서 옛골로 직접 내려가리로 했다. 짙은 숲속을 천천히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니 아스팔트 큰길이 나오고 길을 건너자 곧 정토사가 나온다.(절 주위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대웅전의 전면 사진을찍지 못 하였다.) 마을로 내려오니 애외에 비닐로 투명하게 방갈로처럼 꾸며 놓고 술을 파는 곳이 있어 잠시 들렀다. 막걸리 한 병을 마시며 두부김치를 시켜서 안주로 하였다. 더 이상 마시지 않고 옛골 버스정류장으로 나와 버스를 타고 청계산입구역으로 돌아왔다. 거기서 전철로 집으로 돌아 오니 4시경으로 5시도 안 되었다. 단순하고 간결한 산행이었다. 

                                                                                           - 후기 -

   둘 만의 산행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산행이다. 이야기는 방향없이 이리저리 한없이 계속된다. 식사를 하면서도 술을 한잔씩 나누어 마시면서도 끊이지 않는다.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을 숲이 둘러싸고 있고 하늘에선 태양이 빛나고 있는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흰구름이 흘러갔다. 집에 와서 대화를 음미해 보며 곰곰히 생각에 잠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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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바위에서 두 바퀴 시계방향으로 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