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4. 20:57ㆍ포토DOCUMENTARY
1968년 때부터 친구로 있다가 1975년경부터 연락 못하다가 최근 몇 번 만나서 연결된 친구와 같이 호암산(삼성산의 일부) 둘레길을 걸었다. 서로의 직장이 떨어져 있어서 못 보다가 70대에 와서 만나다니 신기하고 새롭다. 서로의 생각이 매우 다르다는 걸 느끼면서도 차차 공감하는 부문이 많아지는 듯한 느낌이다.(정치적 견해가 일치하는 것이 신기했다.)
친구는 혼자서 거의 매일 이 길을 걷는다고 한다. 나도 그 길에 관심이 있기에 같이 걷기로 하였다. 석수역에서 출발하여 김밥을 두 줄 사고 산 위 바위에서 김밥을 먹고 호압사와 천주교 성지를 거쳐 신림동 삼성시장으로 나왔다. 힘이 들지 않는 편한 길이었다. 침엽수는 잘 보이지 않고 활엽수(신갈나무)에 신록이 나고 있어 보기에 좋았다. 삼성시장의 허술한 음식점에 들어가 곰탕에 막걸리 한잔씩 하고 헤어졌다.
- 후기 -
고교 동기이나 문과 이과 갈라져 있어 모르다가 50여년 전 대학에 들어간 1학년 때(1968년)부터 친하다가 1976년 경부터 못 보았다. 친구는 직장따라 해외로 나는 지방으로 가서 못 보다가 2000년 쯤 한 번 보고 다시 5-6년 전 한 번 보고 최근에 몇 번 만났다. 지난 번엔 내가 걷는 한강변을 같이 걸었고 이번엔 그가 자랑하는 관악산(호암산) 둘레길을 같이 걸어 보기로 하였다. 친구는 귀가 어두워 보청기를 끼고 있지만 듣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는 듯 했다. 스틱을 들고 천천히 걷는 폼으로 보아 체력이 나만 못 한 듯 보였지만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더 험한 곳을 가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고교 동기들과 활발하게 교류를 하자고 권유해 보았는데 부정적이다. 동기들 대부분이 어리석은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어 아예 교류를 접었다고 한다. 주변 친구들 90% 이상이 어리석은 무리인지라 인연을 끊고 산다고 한다. 나는 그것에 괘념치 않고 교류한다고 하니 자기는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없다고 한다. 중, 고교 때 공부를 잘 해서 거의 탑(Top)에서 있어 뭇 친구들의 선망의 대상인 친구였는데 결벽증이 심한 것 같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주로 그가 이야길 많이 했다.)가 나에게 흥미를 주고 재미있어 귀를 기울였다. 둘이 붙어있는 7시간 정도나 되는 긴 시간 동안 한 시도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눈 셈이다. 둘 다 꽤나 대화에 굶주린 사람들이었나 보다.(이런 게 행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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