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미리 가 본 12월 31일 제53차(한계령-공룡능선-설악동) 백두대간

2006. 10. 12. 16:30백두대간 산행기 Baekdu Trails

송백 백두대간을 좇아 다닌지 겨우 4회, 큰 무리는 없었으나 구룡령-조침령 구간에서 무릎위 근육이 아파오는 다리 고장으로 고전했습니다. 앞으로의 산행을 견뎌내고 영예의 월계관을 쓸 수 있을지 자신감을 가지다가도 겨울철 난코스기 기다리는 걸 생각하면 대비를 좀 해야 하겠습니다.

 

내년 2월 4-5일 제55차 점봉산구간과 연말연초 제53차 설악 공룡구간의 등반이 닥아오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과연 제가 무사히 그 구간들을 통과할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그래서 간단한 분석을 하나 해 보았습니다.

 

제 산행속도를 다시 한 번 알아보고 여러 사람의 산행속도에 대한 정보를 모아서 분석하고 이것을 공포의 53차구간에 적용해 보는 겁니다.

 

그래서 표 1. 이 얻어졌는데, 빈칸들에 대한 정보는 아직 못 채웠습니다. 차차 채워 나가면 됩니다. 이 표는 산도깨비님, 그리고 저(하이맛), 제 친구인 BMW, 송백프린트물의 산행시간(줄여서 송백), 조선일보사 간행 '실전 백두대간 종주산행' 책자의 산행시간(줄여서 조선일보) 등을 비교한 표입니다.  

 

산도깨비님과 BMW의 데이터는 두 분이 쓰신 송백 산행기에서(자세한 기록에 축복있으시길.), 제 자료는 제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들의 메타데이터에서, 송백은 산행시 주시는 안내문에서, 조선일보는 백두대간 안내 책자에서 따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문제가 생깁니다. 빈 곳과 부적절한 곳이 많군요. 47차에서 산도깨비님은 청옥, 두타를 더 하셔서 연칠성령-삼화사주차장까지의 적절한 데이터가 없고요, 제 경우엔 49차 산행에 불참한 관계로 데이터가 없습니다. 송백 빈칸은 협조를 얻으면 채울 수 있는 문제이구요. 조선일보 데이터는 지금 졸려서 내일 차차 넣겠습니다만 51차의 경우는 저희와 거꾸로 가는 쪽 자료이군요.  빈칸을 채워주실 분들은 굴비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만약 못채우면 제 나름대로 환산하는 방법을 만들어 근사치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게시된 수치 중 틀린 계산도 짚어주십시오. 

 

표1. 여러 소스의 산행시간 비교

 

백두차수

시작점

산행 종착점

산도깨비

하이맛

BMW

송백

조선일보

47

이기동

삼화사 주차장

 

391분

437분

420분

515분(역방향)

48

미시령

백담사

420분

500분

677분

 

 

49

진고개

오대산 매표소

323분

 

493분

390분

320+조개골

50

구룡령

진동리 버스

315분

453분

503분

450분

540분

51

백봉령

부수베리 버스

229분

274분

347분

360분

 

현재로 제가 쓸 수 있는 온전한 자료는 50차, 51차의 네개 소스의 자료 뿐입니다.(푸른 색갈부분) 따라서 50차와 51차의 시간을 더하고 가장 빠른 산도깨비님의 속도를 1.0으로 할 때 다른 사람의 속도지수를 내어보니 표 2. 가 되었습니다.

 

표 2. 산도깨비를 1로 할 때의 각자 속도지수

 

 

산도깨비

하이맛

BMW

송백

51차, 52차 2구간 합계시간

544분

727분

850분

810분

산도깨비 속도를 1로 할 때의 속도지수

1.00

1.34

1.56

1.49

 

  그렇다면 공포의 55차(점봉산)구간은 다음으로 미루고 더욱 공포스러울 것 같은 53차(공룡능선)구간에 대한 예상 산행시간을 내보겠습니다. 송백시간을 1.49로 나누면 도깨비님 시간이 얻어지고 도깨비님 시간에 표 2. 의 속도지수를 곱하면 다른 사람들의 시간이 나오게 됩니다. 송백의 안내문에 나와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해 보니 표 3. 과 같이 나오는군요.

 

표 3. 송백시간이 정해질 때 각자의 예상 산행시간 

구분

송백

산도깨비

하이맛

BMW

기정/미정

미리 주어짐

예정시간

예정시간

예정시간

산행시간

12시간(720분)

8시간 03분(483분)

10시간 47분(647분)

12시간33분(753분)

 

문제는 송백의 시간이 어느 때, 누굴 기준으로 했느냐 하는 게 중요해집니다. 또한 그날의 날씨(눈, 얼음, 기온)에 의해서도 운행시간은 영향을 받으므로 이 수치가 보통 계절이라고 할 수 있는 봄이나 가을의 데이터라면 겨울용 보정계수를 곱해서 시간을 늘려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다는 말씀이냐구요? 결론은 없습니다. 제가 이런 연구래도 해봐야 두 구간의 난관을 돌파할 지혜가 얻어지지 않을까 해서 숫자놀음을 해 보았습니다.

 

[부수적인 결론] 제 나름대로의 알량하고 치사한 결론 하나는, 날씨가 온화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가정할 때, 저 하이맛은 2006년 1월 1일 새벽 2시 20분 한계령을 떠나 끝청 중청 대청 소청을 들러 희운각에서의 아침 07시 컷트라인 시각을 무사히 통과해서, A코스인 무너미고개 신선봉 1275봉 공룡능선 마등령을 지나 비선대 설악공원을 거쳐 같은 날 오후 1시 07분에 설악동주차장에 도착할 것입니다.

 

제 친구인 BMW보다 1시간 46분 빠르게 도착한지라 들국화님이 듬뿍 떠주는 따끈따끈한 설날 떡국을 혼자지만 여유있게 먹은 다음, 오후 2시 경 떠나는 2호차를 타고, 친구는 버린 채 룰루랄라 서울로 향할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 4일 바람부는 부수베리에서 제가 친구를 버리고 떠나게 되어서 벌어지게 된 저희 둘의 우정의 거리는 조금 더 벌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오후 4시반 휴대폰이 울립겁니다. BMW가 이제 막 1호차로 출발했다고 제게 알려 옵니다. 

 

[BMW가 가장 싫어하는 결론 하나] 무너미고개에서 컷트라인 시각(아침 7시)을 통과 못한 BMW는 B코스로 하산하여 시간을 2시간이나 절약하였고 저와 동시에 오후 1시 07분 03초에 설악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둘인 오랜만에 다정하게 떡국으로 새해를 기념하고 2호차를 같이 타게 되었고, 5시간이라는 장시간을 붙어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면서 바람부는 부수베리에서 하마터면 끝날 번 했던 저희 우정의 갈라진 틈을 메울 수 있었답니다. B코스의 천불동계곡 경치가 공룡능선의 그것보다 백배 낫다고 자꾸 우기는 그의 말에 저는 사람좋은 미소로 응답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그래 그래, 자기말이 백번 맞어!)  

 

 

 

출처 : 송백산악회
글쓴이 : 하이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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